"시장 지위 회복하고 미래사업 준비 계획"

이례적인 연중 대규모 조직개편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 조직 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날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 직속으로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경영자'(PMO)를 신설했다.
PMO는 주요 프리미엄 모델의 상품기획,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사업부장이다.
G시리즈 PMO로 오형훈 전무(전 MC연구소장)를, V시리즈 PMO로 하정욱 상무(전 MC연구소 MC선행상품연구소장)를 각각 임명했다.
LG전자는 MC한국영업FD를 오는 18일자로 한국영업본부로 통합한다.
이는 한국영업본부가 맡은 가전 영업과 시너지를 이뤄 국내 모바일 유통과 영업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또 MC선행상품연구소, MC품질경영FD, MC마케팅커뮤니케이션FD 등도 본부장 직속 조직으로 변경했다.
LG전자는 MC영업그룹을 MC해외영업그룹으로 변경하고, 그룹장에 이연모 전무(전 MC북미영업FD 담당)를 임명했다.
MC북미영업FD은 마창민 전무(전 MC미국마케팅FD 담당)가, MC연구소장은 김형정 전무(전 MC연구소 TE그룹장)가 각각 맡는다.
MC선행상품연구소장은 김홍주 MC상품기획그룹장(상무)가 겸임한다.
LG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지위를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LG G5'의 판매 실적이 부진해 2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에 여러 부품을 끼워 기능을 확장하는 신개념 '모듈폰'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시장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말기 생산단가가 비교적 높은 데다 출시 초기 일부 공정에서 불량품이 나오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G5 전작인 G4 흥행에도 실패해 본부 인력 15∼20%를 재배치하는 등 한 차례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조준호 본부장은 지난 5월에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계열사 내 인력을 재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전체 실적은 매우 양호한데, MC사업본부만 부진하다"며 "잇단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는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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