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 사이 아저씨가 변형된 '아재'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아재는 '아저씨'의 낮춤말이다.
아재의 어원인 '아저씨'는 주로 중장년층이다. 20대 초중반 군 장병에게 '군인 아저씨'라고 부르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아저씨는 분명 젊은 피는 아니다.
◆'아재개그'·'아재파탈' 등 신조어…이제 대중문화 읽는 주요 코드
직장에서는 부장급이고 가정에서는 10대 이상 아들과 딸이 있는 가장인 경우가 많지만,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아재개그'·'아재파탈' 등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이제 대중문화를 읽는 주요 코드가 됐다.
그렇다면 미혼 여성들이 생각하는 아재의 기준은 무엇일까.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미혼여성 376명을 대상으로 ‘아재의 기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미혼 여성들이 생각하는 아재의 기준은 평균 39세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를 보면 ‘38세’(32.4%)란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39세’(23.7%), ‘40세’(14.4%)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아재 패션 1위는 ‘목깃을 세운 티’(23.1%)가 꼽혔으며 △샌들에 양말(19.7%) △등산복(14.6%) △흰색의 메리야스(13.6%) 등의 패션이 그 뒤를 이었다.
아재들이 가장 좋아할 것 같은 점심 메뉴에 관해 묻자 ‘추어탕’(27.4)을 떠올리는 여성들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해장국(20.5%) △보신탕(16.5%) △내장탕(11.7%)이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열정과 꿈이 있다면 언제까지나 '청춘'
한편 미혼 여성들이 가장 데이트 하고 싶은 싱글 아재 스타는 드라마 ‘또 오해영’으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고 있는 ‘에릭’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우성·이서진·성시경 순이었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이번 설문은 최근 사회적인 트랜드로 자리 잡은 아재에 대한 흥미 있는 조사”라면서도 “아재의 기준은 마음가짐에 있는 만큼 아재 나이를 먹었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말고, 사무엘 울만이 시에서 말했듯이 '열정과 꿈이 있다면 언제까지나 청춘'”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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