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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총기 규제 이슈화… 트럼프 “오바마 사임하라”

입력 : 2016-06-13 20:56:35 수정 : 2016-06-13 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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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똥… 두 후보 시각 ‘극과극’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클럽 테러의 불똥이 미 대선전으로 튀었다. 민주,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12일(현지 시간) 이 사건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클린턴은 15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합동유세를 전격 취소하고 테러와 동성연애자 등 성 소수자 보호, 총기 규제 등을 핵심 이슈로 제기했다. 클린턴은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와의 연대를 통한 지지 기반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등 현정부의 국민 안전 대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무슬림의 입국을 일시 금지하는 등의 과격한 공약을 내걸었던 자신이 옳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백악관 조기 게양 미국 대통령 관저이자 집무실인 백악관에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 총기 참사를 애도하는 조기가 걸려있다.
워싱턴=신화연합뉴스
클린턴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한 뒤 “테러리스트를 물리치려면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와의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트럼프 후보의 ‘고립주의’ 공약을 비판했다. 클린턴은 또 이번 사건의 성격을 ‘증오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성 소수자의 안전과 권익 보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클린턴은 “LGBT 공동체에 대해 전국적으로 수백만명의 지지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기 바라며 나도 그들 중의 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번 사건의 범인이 이슬람 과격단체 추종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의 테러 대응책이 ‘속수무책’이라고 질타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과격한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말을 언급할지 모르겠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수치심을 느끼고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IS(이슬람 국가)와 무슬림에 대한 자신의 극단적인 처방이 유권자에게 먹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이자 증오 행위’라고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정부의 안보 및 테러 관련 부처의 장관들은 외국 방문 계획 등을 즉각 취소하고, 워싱턴DC에 속속 집결해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사이버 각료회의 일정을 중단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제이 존슨 국토안보장관은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각료급 회담 참석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미국인지 결정해야 한다”면서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공화당과 총기 소유 옹호론자들을 비판했다. 그는 백악관과 연방정부 건물 등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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