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화장품 체인점이 유통 중인 파운데이션 광고가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의 한 화장품 회사가 만든 파운데이션이 흑인들을 위한 색상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파운데이션은 얼굴에 바르는 것으로, 기미, 주근깨, 잔주름 그리고 모공 등을 덮어 피부색을 같게 정돈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의 화장품 체인점 샤포라가 판매하는 베어미네랄 파운데이션 광고가 논란에 휘말렸다.
문제의 광고에는 세 가지 톤 피부를 가진 모델 팔이 등장한다. 창백한 피부와 다소 갈색을 띠는 피부, 마지막으로 어두운 색상의 피부까지. 저마다 다른 모델 팔에는 16가지 색상 범위를 제공하는 파운데이션이 발려 있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가장 밝은색부터 어두운색까지 범위는 다양하지만, 정작 흑인들을 위한 색상의 파운데이션은 없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Westcoastaesthetic’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어째서 흑인을 위한 색상은 두 가지밖에 없냐”며 “제품군을 다시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Bhealyum’ 닉네임을 쓰는 다른 네티즌은 “피부톤이 어두운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 없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다”고 반응을 보였다.
‘Alyxvoid’를 닉네임으로 쓴 또 다른 네티즌은 “너그럽게 보면 3가지 정도는 피부가 검은 사람들이 쓸 수는 있겠다”며 “썩 충분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Dianekenzee’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베어미네랄에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 흑인 여성을 위한 파운데이션 색상은 딱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더 어둡거나, 어두운 피부톤을 위한 파운데이션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색상’ 때문에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화장품은 베어미네랄이 처음은 아니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2월에는 다양한 색상을 구비하지 못한 메이블린 파운데이션에 네티즌들 비난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당시 영국의 한 여성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미국의 메이블린 파운데이션 광고를 보니 12가지 색상 제품이 나와 감동했다”며 “그런데 영국에서는 단 6가지 색깔만 판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세포라나 베어미네랄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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