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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컨저링 2’ 전편보다 재밌다! 공포를 가지고 노는 제임스 완

입력 : 2016-06-06 14:10:00 수정 : 2016-06-07 09: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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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저주의 실체. ‘공포영화의 대가’ 제임스 완 감독이 선보이는 두 번째 ‘컨저링’이 오는 9일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다.

2013년 개봉한 ‘컨저링’은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는 획기적인 카피문구와 함께 전국 2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외국 공포영화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작품.

3년 만에 돌아온 ‘컨저링 2’는 1977년 초자연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가 실제 경험한 영국 엔필드 폴터가이스트(시끄러운 영혼이란 뜻)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엄마 페기(프란시스 오코너)와 네 남매가 살고 있는 집에 정체 모를 존재가 나타나 밤마다 사악한 소리를 내고, 가구와 물건들을 집어던지는 등 기이한 현상이 쉬지 않고 계속된다.

미국의 한적한 시골 농가를 배경으로 했던 전편과 달리, 이번 작품은 대도시 공영주택을 배경으로 해서 주변인들이 악령의 존재를 곧 알아차리게 된다는 점이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공식에서 벗어나 초반부터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컨저링’은 혈흔이 낭자한 폭력장면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폐쇄된 공간과 소리, 그리고 인물들의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관객들의 공포심을 극대화하는 엑소시즘 영화다. 

제임스 완 감독은 어린 시절 조그만 방 안, 어둠 속에서 홀로 느꼈던 공포심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왔다. 어떻게 해야 관객이 공포심을 느낄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듯 감독은 ‘모션센스, 경고, 위협, 실행, 공격’으로 이어지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기발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의 매 시퀀스들로 구현해냈다.

그러면서 시리즈가 갖는 매력과 개성은 단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전편과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전편과의 연속성은 그대로 유지된다. ‘컨저링’은 허구가 아닌 실화에 기반을 둔 영화라는 점, 아이들의 장난감에 영(靈)이 깃든다는 점, 그리고 이 영화의 화자이자 관찰자인 로렌 부부의 존재 등이 그러하다. 이는 전편을 본 관객이나 보지 않은 관객 모두를 아우른다.

얼마 전 내한했던 제임스 완 감독이 스스로 인정했듯, 공포심을 걷어내고 봐도 재미있는 잘 짜인 이야기 구성은 ‘컨저링 2’가 가진 최대 강점이라 하겠다. '컨저링'은 장르영화의 특성상, 공포물을 선호하는 관객들의 ‘취향저격’ 영화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로 인해 그 외의 관객층까지 흡수할 만한 매력이 다분해졌다.

전편에 이어 에드, 로레인 워렌 부부로 분한 패트릭 윌슨, 베라 파미가는 친근감과 더불어 관객들의 신뢰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곡성’에 아역배우 김환희가 있다면, ‘컨저링 2’에는 ‘귀신 들린 소녀’ 자넷 역의 매디슨 울프가 있으니 이 역시 눈여겨 볼 것. 15세관람가. 134분. 6월9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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