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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됭 전투 100주년… 프랑스·독일 "화합" 합창

입력 : 2016-05-30 19:55:06 수정 : 2016-05-31 00: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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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메르켈, 화해의 상징…두오몽납골당 찾아 두손 맞잡아 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와 독일군이 격돌해 30만명 이상 숨진 베르됭(Verdun) 전투 100주년을 맞아 양국 정상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됭에서 만나 유럽 통합을 역설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르됭 두오몽납골당을 찾아 ‘영원의 불꽃’(the Eternal Flame)에 불을 붙이고 손을 맞잡았다. 프랑스와 독일군 무명전사자 13만명이 합장된 두오몽납골당은 1984년 열린 기념식에서 프랑스 국가가 연주될 때 당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 헬무트 콜 서독 총리가 손을 맞잡으면서 양국 화해의 상징이 됐다.

메르켈 총리는 행사에 참가한 수천 명의 프랑스와 독일 청소년에게 “20세기 재앙으로 우리는 서로 차단하지 않고 열려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21세기 도전은 함께 힘을 모을 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난민 위기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극우세력 확장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등 유럽연합(EU)의 위기를 상기시킨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미래에도 베르됭의 기억을 깨어 있도록 해야 한다.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만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독일, 프랑스)는 화해했고 친구가 됐다”고도 언급했다.

‘영원의 불꽃’에 점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9일(현지시간) 1차대전 베르됭 전투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 베르됭 두오몽납골당에서 ‘영원의 불꽃’에 불을 붙이고 있다.
두오몽=AFP연합뉴스
올랑드 대통령도 “유럽이 분열돼 자기 문제만 몰입할 위험에 처해 있다”며 “우리의 신성한 의무는 베르됭의 파괴된 땅에 적혀 있다. 우리 공동의 집인 유럽을 지켜야 하며 그렇지 않을 때는 역사의 폭풍우에 노출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오전 1만1000여명의 독일 전사자가 묻힌 독일군 묘지에서 메르켈 총리를 맞았다. 두 사람은 독일군 희생자에 헌화한 뒤 우산을 함께 쓰고 묘지를 둘러봤다.

1차대전 중인 1916년 양국은 프랑스 동북부 관문인 베르됭에서 맞붙었다. 10개월간 이어진 참호전에서 프랑스가 승리했지만 프랑스군 16만3000여명, 독일군 14만3000여명이 각각 전사하고 수십만명이 다쳤다.

당시 포탄 6000만개가 베르됭 곳곳에 떨어졌는데 이 중 25%는 터지지 않았다. 불발탄 폭발 위험으로 베르됭에서 건축과 농사는 아직 금지돼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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