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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엑스맨: 아포칼립스' 시리즈의 매력 어디로?

입력 : 2016-05-24 07:02:00 수정 : 2016-05-24 08: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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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적어도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는 알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기다려온 이야기는 이런 게 아니었기에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다.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2011년부터 시작된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1960년대를 다룬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 1970년대를 그린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에 이어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아포칼립스(종말)'이란 뜻의 부제목에 걸맞게 고대 무덤에서 깨어난 돌연변이의 시조 격인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가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포호스맨(매그니토, 스톰, 샤일록, 아크엔젤)을 모으고, 이를 막기 위해 '엑스맨'이 의기투합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작품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프리퀄 시리즈와 새로운 시리즈의 과도기에서 신구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루며 악당 아포칼립스를 무찌르는 게 주된 스토리.

전작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미스틱(제니퍼 로렌스)이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의 대통령 암살 음모를 저지한 이후, 미스틱은 돌연변이들이 닮고 싶어하는 우상이 된다. 

'퍼스트 클래스'에서 매그니토 때문에 하반신 마비가 온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는 민머리로 변신, '프로페서 X'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기억이 지워져 그와 나눴던 감정까지 잊어버린 모이라 맥태거트(로즈 번)와의 로맨스는 또 다른 이야기의 축을 이룬다.

스핀오프 버전인 '울버린' 시리즈를 제외한 총 6편의 '엑스맨' 시리즈 중 네 편을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지난 16년간의 시리즈를 못 본 관객들도 충분한 재미를 느끼게 하는 데 집중했다고 연출방향을 설명했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거대한 볼거리를 시작으로 퀵실버, 사이클롭스, 스톰 등 돌연변이들이 새로운 엑스맨으로 합류하기까지의 과정이 2시간 넘게 펼쳐진다. 그러나 관객이라면 누구나 상상할 법한 클리셰가 너무 많고, 볼거리에 집중한 나머지 시리즈 특유의 색채와 맛이 사라진 것 같아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돌연변이들을 무력화시키는 절대강자이자 신(神) 같은 존재인 아포칼립스의 등장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하지만 오스카 아이삭의 매력은 과한 분장을 뚫고 나오지 못했고 그로 인해 몰입감과 긴장감은 제대로 살지 못한 느낌이다.

다만 오리지널 시리즈와 프리퀄 시리즈의 접점이 되는 캐릭터들 각각의 에피소드는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전편에 이어 분량이 증가한 퀵실버(에반 피터스)나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사라졌던 진 그레이(소피 터너)의 등장은 반갑다. 12세관람가. 143분. 5월25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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