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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난카이 트로프’ 지진 현실화 땐 2조달러 피해”

입력 : 2016-05-18 20:03:07 수정 : 2016-05-18 22: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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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내 규모 8.0 강진 확률 50%”
일 국내총생산 40% 1년내 증발
하마오카 원전 영향권… 대책 시급
일본 나고야와 규슈 동쪽 연안을 잇는 ‘난카이 트로프(해저 협곡)’에서 향후 20년 안에 규모 8.0 이상의 강진이 덮쳐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40%가 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정부가 공식 발표한 난카이 트로프 지역의 지진 예측이 현실화하면 최대 2조달러 규모(일본 GDP의 40%)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난카이 트로프는 도쿄와 나고야 사이에 있는 시즈오카현 스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연안 사이에 위치한 깊이 4000m의 해저 봉우리와 협곡을 말한다.

앞서 일본은 2013년 난카이 트로프에서 향후 20년 안에 50%의 확률로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30년 안에는 70%의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일본은 난카이 트로프가 미치는 지역을 크게 시코쿠섬 해역의 ‘난카이’, 와카야마현의 ‘도난카이’, 시즈오카현의 ‘도카이’로 구분해 놓고 있는데 FT는 특히 도쿄와 인접해 있는 도카이 지역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난카이, 도난카이의 경우 각각 1946년에 규모 8.0, 1944년에 규모 7.9의 지진이 강타했지만 도카이는 지난 162년 동안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 ‘지진 발생 1순위’ 지역으로 예측됐다.

일본 간사이대 요시아키 가와타 교수는 “도카이를 비롯해 도난카이와 난카이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지진이 일어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며 “각 지진의 규모가 9.0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쓰나미가 오는 데 25분이 걸려 여유가 있었지만 1만8800명의 사망자를 낸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비교해 난카이 트로프 지진은 단 5분 만에 10m 높이의 쓰나미가 시즈오카현 등에 도달할 수 있어 위험성이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역시 규모 9.0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쓰나미로 23만명이 죽는 등 모두 32만3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막대한 경제적 피해도 예상된다. 도요타와 보잉 납품 업체 등이 모여 있는 산업단지와 하마오카 원자력발전소 등이 난카이 트로프 지진의 영향권 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FT는 “규모 9.0 지진이 발생하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버크셔 해서웨이, 엑손모빌, 페이스북 자산을 합친 것과 같은 규모인 2조달러가 1년 안에 증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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