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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입력 : 2016-05-17 09:34:26 수정 : 2016-05-17 14: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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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46)이 세계적인 권위의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했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밤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영문명 ‘The Vegetarian’)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이날 심사위원장인 인디펜던트 문학 선임기자 보이드 턴킨은 “압축적이고 정교하고 충격적인 소설이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왼쪽)과 번역자 데버러 스미스.
이 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의 ‘자매상’으로 본상은 영연방 작가들이 영어로 쓴 작품들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인터내셔널상은 영연방 바깥의 작가들 작품들 중 영어로 번역된 작품들 중에서 수상작을 선정해 작가와 번역자에게 동시에 시상한다. 이번 한강의 수상은 한국 작가로서는 처음일 뿐 아니라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과 일본 오에 겐자부로를 비롯한 중국 문단에서 각광받는 옌렌커 등을 제치고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어서 더욱 빛난다. 상금 5만 파운드(한화 8600만원)는 작가와 번역자가 나눠 갖는다.

국내에서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해외에서는 2010년부터 일본 아르헨티나 브라질 폴란드 베트남 중국 네덜란드 등에서 출간돼 호평을 받아온 터였다. 영국에서는 이번에 공동수상한 번역자 데버러 스미스(29)가 자발적으로 한국어를 배워 번역해 지난해 출간됐다. 이후 영국을 필두로 프랑스 미국에서도 본격 조명을 받아온 이 작품은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그 폭력성을 내재한 인간이 싫어 나무가 되고 싶어 하는 여자 주인공의 행보가 충격적이면서도 묵직하게 전개되는 흡인력 강한 소설이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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