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의 개봉일이 정해졌다.
11일 '아가씨' 측은 오는 6월1일 개봉일 확정 고지와 함께 매혹적인 인물들의 긴장감 넘치는 관계를 담아낸 2종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아가씨'는 '제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 이미 칸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수상한 박찬욱 감독이 7년 만에 내놓는 한국영화다.
이 영화는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 등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려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림 같은 미장센 속에 펼쳐진다.
이날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순수함과 비밀스러운 매력을 넘나드는 아가씨, 그녀의 뒤에서 서로를 향해 뻗은 손길로 욕망을 드러낸 백작과 하녀, 후견인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아가씨의 손을 잡은 하녀, 하녀의 뒷덜미를 강하게 쥔 채 아가씨의 어깨에 손을 올린 백작, 그리고 이들의 뒤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아가씨의 머리에 손을 뻗고 있는 후견인까지 서로를 향하는 이들의 손길은 깊숙한 곳에 감춰뒀던 인물들의 속내를 엿볼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특히 "가짜한테 마음을 빼앗겼다"는 카피와 어우러지는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의 표정은 팽팽한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두 번째 메인 포스터는 귀족 아가씨를 중심으로 사기꾼 백작과 하녀, 후견인까지 서로의 숨결이 맞닿을 정도로 밀착해 있는 이들의 관능적인 모습으로 눈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뒤엉켜 있지만 각기 다른 곳에 시선을 둔 네 인물의 모습은 속내를 감춘 채 서로 속고 속이는 이들의 미묘한 관계를 드러낸다.
차가운 무표정의 아가씨 김민희와 그녀를 바라보는 백작 하정우, 눈을 감고 있는 하녀 김태리, 백작을 쳐다보는 후견인 조진웅까지 최고 배우들의 강렬한 존재감은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그리고 서로를 향해 교차하는 이들의 시선은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