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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층수버튼에 색종이가 붙은 이유가…

입력 : 2016-05-09 16:51:57 수정 : 2016-05-09 16: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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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장의 엘리베이터 사진이 네티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 아파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속 엘리베이터의 층수 버튼에는 1층과 5층, 두 개 버튼에만 색종이가 붙어있다. 색종이는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가운데가 둥글게 뚫려있는 모양이며 1은 흰색, 5는 노란색 종이다. '아이가 장난이라도 쳤나' 하는 생각이 들 법하다.

하지만 함께 올라온 사진을 보면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층수 버튼 아래 흰 종이에 정자체로 '죄송합니다. 저희 어머님 연세가 많으셔서 층수를 표시했읍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501호'라고 쓴 메모가 붙어있다.

네티즌들은 글씨체와 내용, '~읍니다' 등의 맞춤법으로 보아 중장년층 남성이 어머니를 위해 버튼에 색종이를 붙인 것으로 추측했다. 어머니는 아마 눈이 좋지 않아 층수를 표시한 작은 숫자를 알아보기 힘들었거나, 복잡해 보이는 엘레베이터 층수 버튼 사용법에 익숙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아들은 어머니에게 '1층으로 내려가려면 흰색 종이를, 집으로 올라 오려면 노란색 종이를 누르라'고 설명해주고 싶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자녀가 나이 드신 어머니를 배려해서 한 행동에 주민들도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아들이 붙인 메모에는 웃는 하트 그림과 함께 '괜찮다'는 내용이 여기저기 적혀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도 '훈훈하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씨가 감동적이다', '짜증 내지 않는 주민들도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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