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필 빌드너 글/존 파라 그림/최혜기 옮김/1만3000원 |
“당신이 거리의 청소부라 해도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그리듯, 헨델과 베토벤이 음악을 만들듯… 그렇게 길을 쓸어야 합니다. …모든 이들이 걸음을 멈추고 이렇게 말하겠지요. 여기 자신의 일을 훌륭하게 해낸 위대한 청소부가 살았다.”(마틴 루서 킹)
코르넬리우스 워싱턴은 그런 청소부였다. 거리에서 만난 이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아이들을 ‘꼬마 친구들’이라 부르며 반가워했다. 그는 “춤추듯 부드러운 몸짓으로 쓰레기를 집어 트럭에 실었고” 거리는 얼마나 반짝였는지 모른다. 코르넬리우스를 아는 이들은 그를 ‘위대한 코르넬리우스’라고 불렀다.
그러던 어느날, 굵은 비를 거느린 태풍이 몰려와 미시시피강이 넘쳐 도시는 온통 물에 잠겼다. 마침내 물이 빠지고 남은 것은 산처럼 쌓인 쓰레기. 코르넬리우스는 눈물이 날 정도로 절망했다.
“이걸 다 치우려면 나 같은 사람이 수천명이 더 있어야겠어.”
마음을 가다듬은 그가 거리에 나섰을 때 기적을 보았다.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청소에 나섰고, 이웃 도시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었다.
코르넬리우스는 실존 인물이다. 2005년 태풍 카트리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미국 뉴올리언스의 청소부였다. 언제나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던 그는 태풍 피해를 정리할 당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는 경험을 했다. 책은 실존 인물 코르넬리우스를 전설 속 영웅처럼 소개한다. 반복되는 운율과 과장된 그림 때문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즐겁게 산 평범한 사람이 만들고 경험한 기적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강구열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