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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올해 6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말리아가 1년간 휴가를 보낸 뒤 내년 가을 하버드대학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아버지인 오바마 대통령과 어머니 미셸 여사는 각각 컬럼비아대와 프린스턴대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지만 모두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말리아는 부모와 동문이 될 예정이다.
말리아는 올 초부터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컬럼비아 등 미 동부 명문대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딸에게 이름과 평판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지 말라고 조언해왔다는 점에서 “말리아가 일종의 반항을 했다”고 표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딸에게 “특정 학교의 입학 허가를 받는 데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며 “미국에는 수천개의 훌륭한 대학이 있고 중요한 건 너의 미래와 연결된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리아의 꿈은 영화 감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 미국 방송국 HBO의 드라마 ‘걸즈’에서 인턴 직원으로 일하며 관련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말리아는 고교 졸업 후 대학생활을 하기 전 일을 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보내는 ‘갭 이어’(Gap year)를 가질 예정이다. NYT는 “이 시기에 장래희망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버드대는 입학이 결정된 학생들에게 갭 이어를 적극 활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하버드대는 올해 입학을 신청한 학생의 5.2%만을 받아들일 정도로 입학 경쟁이 치열했다.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을 합한 비용도 연간 6만달러(약 6848만원)가 넘는 이 학교는 전통적으로 대통령 자녀들의 진학률이 높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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