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정치권에서 자주 쓰는 용어, 러닝메이트는 무슨 뜻?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6-04-30 12:00:00 수정 : 2016-04-30 11:03:55

인쇄 메일 url 공유 - +

새누리당이 다음달 3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전의 열기로 뜨겁다. 물밑에서 각축전을 벌이던 후보군 중 친박(친박근혜)계 4선의 유기준 의원이 가장 먼저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유 의원은 지난 28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내 화합과 계파정치 청산을 강조하며 “그 첫 번째 손은 이명수 의원과 잡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유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 후보로 경선에 참여하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러닝메이트(Running Mate)라는 용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원래 경마에서 경쟁심리를 이용해 경주마의 속도를 끌어올리거나 기량 점검을 돕기 위해 연습 상대로 나서는 말을 가리키는 용어였다. 정치권에서는 두 관직을 동시에 뽑는 선거제도에서 아래 관직의 선거에 출마한 입후보자를 일컫는다. 미국의 대선제도가 대표적이다. 대통령 후보는 부통령 후보 1명을 러닝메이트로 선정해 선거에 나선다.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러닝메이트가 부통령으로 함께 당선되는 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대야 협상을 아우르는 국회 운영 주체와 당의 정책파트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2005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제도를 도입했다. 원내대표가 정책위의장이 원내 양대 축으로 작용해 독단적인 운영을 견제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원내대표가 당 정책위에 휘둘리는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새누리당과 달리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야당은 대부분 원내대표를 별도로 선출하고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임명하는 방식이다.

러닝메이트는 상호 간 단점을 보완하는 조합을 찾는 게 정석이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당선된 유승민·원유철 조의 경우 대구 출신 유 의원은 3선이지만, 한국개발연구원 근무 경력과 여의도연구소장을 역임하며 경제 분야 정책전문성을 인정받은 상태였다. 수도권 출신의 원 의원은 4선의 경륜과 함께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내며 유 의원에게는 없는 안보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었다. 이번 경선에는 친박계이면서 부산 출신인 유 의원이 비박(비박근혜)계이면서 충청 출신인 이 의원과 손을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내대표 후보 입장에서 다소 지지 기반이 약해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을 파트너인 정책위의장 후보가 메워주는 셈이다.

현재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충청권 정진석, 수도권 나경원 의원은 경북 출신 3선 김광림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잡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데다 국회에서도 기획재정위에서 활동하며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힌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