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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야드 거리의 파3홀인 남아공 레전드 골프&사파리 리조트 19번홀. |
2007년 US오픈 때는 305야드로 세팅되기도 했다. 당시 평균 타수는 3.452타였다. 필 미컬슨(미국)은 "파3가 아니라 파3.5라야 한다"고 엄살을 부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겨루는 대회를 치르는 골프장에는 오크몬트 골프장 8번홀에 버금가는 '괴물 파3홀'이 수두룩하다.
PGA 그랜드슬램 대회 개최지 버뮤다의 포트 로열 골프장 16번홀은 선수들에게 공포심을 안겨주기로는 최강이다.
전장 235야드의 이 홀 티잉그라운드와 그린 사이는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다. 다른 홀에 비해 크기가 유난히 작은 그린은 벙커로 둘러싸여 있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티샷을 제대로 때리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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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건너 티샷을 쳐야 하는 사이프러스 포인트 16번홀. |
해마다 PGA 투어챔피언십이 열리는 조지아주 이스트레이크 골프장 18번홀(파3·245야드)도 길이도 길지만 물을 건너가야 하기 때문에 공략이 까다롭다.
하지만 선수들이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은 파3홀은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사이프러스 포인트 클럽 16번홀이다. 바다를 건너 캐리로 230야드를 쳐야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다. 더구나 페블비치는 대개 거센 바닷바람이 몰아치기 일쑤인데 16번홀에서는 바람이 더 강하고 변덕스럽다.
거리가 짧아도 선수들이 혀를 내두르는 공포의 파3홀도 많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쿼드러플 보기라는 어이없는 타수를 적어내 마스터스 2연패의 꿈을 날린 12번홀(파3)이 대표적이다. 이 홀은 고작 155야드에 불과하지만 수많은 선수의 눈물과 한탄이 배어 있다.
137야드짜리 소그래스TPC 17번 홀 역시 거리는 짧아도 선수들에게 극도의 압박감을 주는 파3홀로 악명높다. 매년 이곳에서 치르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때면 TV 중계 카메라가 17번홀에 고정 배치된다.
디오픈이 자주 열리는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링크스 8번홀(123야드)은 별명이 '우표딱지'다. 그린이 하도 작아서 티잉그라운드에서 보면 우표 크기라는 뜻이다. 디오픈 개최 코스 가운데 가장 짧은 홀이지만 선수들은 이곳에서 버디보다 파를 목표로 삼는다.
한편 현존하는 최장 파3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레전드 골프&사파리 리조트 19번홀이다. 전장 437야드인 이 홀은 해발 430m 산 정상 티잉그라운드에서 산 아래 그린을 향해 티샷을 치게 조성됐다.
티잉그라운드로 올라갈 때와 티샷을 때린 뒤 그린으로 내려갈 때는 헬리콥터를 타야 한다. 골프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워낙 표고 차가 커서 티샷한 볼이 그린에 떨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무려 22초에 이른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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