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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태후' 김원석 작가, 논란에 답하다 "불편했다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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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께서 보여주신 큰 사랑 감사드립니다.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신나고 즐거우면서도 한편 무섭기도 하더라고요." 

김은숙 작가와 함께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를 만든 김원석 작가가 드라마의 영광이 있기까지 과정을 털어놨다. 달콤한 성공 만큼이나 쓰디쓴 논란과 오해의 시선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답했다. 

◆'태후', 김은숙 작가 만나 날개 달다

'태후' 원안은 김원석 작가는 2011년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국경없는 의사회'다. 이후 20개의 대본으로 만들었지만 드라마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김은숙 작가의 제안으로 협업이 이뤄졌다. 

"김은숙 작가님이 원작인 '국경없는 의사회'를 처음 모니터해줬고, 20회 대본을 완성해 놓은 상태에서 드라마화 작업이 어려움을 겪었어요. 잠시 홀딩시키고 '여왕의 교실'을 하던 차에 김은숙 작가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게 됐죠. 위기이자 지옥같은 시간을 겪으며 김은숙 작가한테 보조작가 깍두기라도 시켜달라고 부탁드려볼까 생각하던 차에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았어요. 김은숙 작가가 먼저 제작사를 통해 '같이 해도 되겠느냐'고 물어봐달라 했다는 말을 듣고 '숨도 안쉬고 좋다'라고 전해달라고 했죠. 김은숙 작가의 팬이었고, 김은숙 작품은 '국경없는 의사회' 원안을 쓸 때도 교과서이자 선생님이었어요. 같이 작업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태후'는 원안을 토대로 다시 에피소드를 꾸리는 공동작업으로 진행됐다. 남자 주인공의 직업은 의사에서 군인으로 바뀌었고, 군인과 의사의 재난 로맨스가 탄생했다.
 
김 작가는 "원안이 있으니 쉬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새로운 대본을 쓴다는 일은 역시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면서도 "원작과 다른 '태후'가 나오게 됐다. 감사한 일이었고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제가 쓴 대사이고, 신이었는데 김 작가님의 손을 거치면서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하는 장면으로 탈바꿈했어요. 마법같은 일이었죠. 모든 신의 대사와 설정 등은 작가들의 난상토론을 통해 구성했어요. 작가들 아이디어를 종합해 모두 동의하거나 다수결 작업을 통해 신을 결정하기도 했어요. 상식적인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전개를 두고 의견충돌을 빚는 부분은 크게 없었어요. 모두 이해하고, 설득당할 때까지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아요. 최종 대본이 나왔을 때는 다들 납득가는 대본이 나왔고요. 함께라서 시너지가 됐던 작업이었어요." 

◆엔딩·PPL·유사조 논란? 노력했지만…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태후'는 엔딩, PPL, 불사조 유시진 캐릭터 등 여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김 작가는 하나 하나 논란을 짚으며 때론 아쉬움을 전했고, 때론 시청자의 마음을 속 깊이 헤아리지 못한 것에 용서를 구했다.  

"유시진과 강모연이 사랑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군인, 의사로서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어요. 꽁냥꽁냥 멜로를 좋아하는 분, 킥킥대는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는데 모든 분을 만족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죠.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지만 반성도 했어요. 사건의 개연성 부분을 제대로 못 짚은 부분이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지 못한 부분을 안타까워해준 분이 많은데 그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윤명주(김지원 분)가 원래 죽는 결말이었다는 이야기가 돌았는데 새드엔딩인 적 없었고, 처음부터 해피엔딩이었어요. 재난, 전염병 등 불편한 소재를 다뤄야 하는 드라마라 애초 희망적인 엔딩을 담자고 했죠."

"유시진 캐릭터가 '불사조'라는 표현이 나오게 한 건 잘못된 것 같습니다. 13회 엔딩에서 슬픔을 너무 많이 줘서 14회가 문제가 된 듯해요. 군대, 의학 감수 담당은 저였는데 '이건 드라마니까 어느 정도 이해해달라'는 마음으로 진행한 부분이 있었어요. 드라마적으로 감정을 잘 짚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사려 깊지 못한 것 같아요."

"작가, 배우 등 많은 분들이 모여 드라마라는 한 원을 만드어 내는데 PPL도 그중 하나예요. 필수불가결한 요소죠. 재밌게, 의미있게 녹이려 애썼지만 시청자가 많이 불편했다면 저희가 좀더 아이디어를 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PPL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바람입니다."  

◆'태후'가 남긴 것

많은 관심이 쏠리는 '태후'의 영화화 혹은 시즌2 드라마 제작은 가능할까. 김 작가는 "16회 대본에 많은 것을 쏟아부었다. 다음 드라마를 준비해야 할 때"라는 말로 선을 그었다.

김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캐릭터를 멋지게 구현해준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태후'는 저한테도 인생작이에요. 네 배우를 비롯해 다들 고마웠어요. 송중기씨는 강렬했고,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잘 구분해줘 '유시진'으로 남았던 것 같아요. 송혜교씨는 울다 웃다 해야 하는 장면이 많은데 잘해줘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고요. 진구씨는 연기를 안 하면서 해야 하는 서대영 캐릭터를 늠름하고 멋지게 그려줬고, 김지원씨는 서대영과의 멜로 뿐 아니라 강모연과의 케미를 영리하게 살려줬어요. 네 배우의 앙상블이 좋았어요." 

또 그는 '태후'에 담으려한 메시지에 대해서는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사람들의 마음을 담으려 했다"고 속내를 꺼냈다.

"재난 상황에서 휴머니즘, 책임, 명예, 사명감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와 애달픔, 슬픔일 수도 있지만 '태후'에 담으려고 한 것은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사람들의 감정이었어요. 원작에서는 물론 서스펜스와 상황이 있어요. 휴머니즘이라 하더라도 어떤 상황과 사건을 보여주느냐, 어떤 말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다큐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마음을 전달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 '태후'는 원작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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