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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화영의 키노아이] '시빌 워' 포스터에 '스파이더맨'이 빠진 이유?

입력 : 2016-04-21 07:13:00 수정 : 2016-04-21 09: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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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이 어려졌다. '3대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의 첫 등장은 영웅이라 하기엔 다소 의아할 정도로 풋풋하고 귀여웠다.

오는 27일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둔 '캡틴 아메리카 3: 시빌 워'(감독 조 루소/안소니 루소, 이하 시빌 워)가 19일 언론에 첫 공개됐다.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을 중심으로 한 슈퍼히어로들의 갈등과 대결은 그린 이 작품에서 가장 '핫'했던 캐릭터는 아무래도 스파이더맨이 아닐까 한다.

'스파이더맨'은 소니픽쳐스가 1999년 700만 달러를 주고 판권을 사들인 뒤 고향인 마블로 돌아가지 못했고 '어벤져스' 시리즈에도 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마블 스튜디오와 소니픽쳐스가 사업권 제휴를 맺고 공동 제작에 합의하면서 '스파이더맨의 귀향'을 가시화됐다. 그리고 그 첫 결과물이 바로 '시빌 워'다.

그런데 정작 '시빌 워' 메인 포스터와 보도자료 등에는 스파이더맨의 존재가 빠져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실 '어벤져스' 시리즈 때와는 달리 팽팽하게 대립하는 캡틴 아메리카 팀과 아이언맨 팀 중 스파이더맨이 어디에 소속될지 역시 영화가 공개되기 전까진 '비밀'이었다.

이에 대해 '시빌 워' 홍보 관계자는 "제작진은 처음부터 스파이더맨의 등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노출한 적이 없다"며 "미국 본사의 자료만 봐도 스파이더맨이 누구 편인지,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한 내용은 전무하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들이 좀 더 재미있고 신선하게 스파이더맨을 봐주길 바랐기 때문 아닐까"라며 "스파이더맨을 히든 캐릭터로 하는 게 본사 전략이었던 건 분명하다. 같은 이유로 포스터에도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게 됐다"고 그의 부재에 대해 설명했다.

짧은 등장에도 스파이더맨의 활약은 오롯이 빛났다. 스파이더맨을 데리러 온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에게 "숙제를 해야 해서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하는 피터 파커의 천진난만한 표정은 그를 낯설어 하던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무장해제시킨다. 여기에 '몹시도 수다스러운' 두 영웅,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의 케미스트리는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스파이더맨의 분량이 적다고 아쉬워 할 필요도 없다. 고향 마블에서 제작하는 솔로 무비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보다 더 어려진 영웅의 귀여운 매력을 '시빌 워'에서 살짝 맛 봤다면, '홈커밍'을 통해 본격적인 랑데부를 기대해도 좋다.

한편 '시빌 워'는 '캡틴 아메리카' 솔로 영화 3편이지만, 마블 슈퍼히어로들이 총출동해 확장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필람 영화'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어벤져스' 동료이자 친구였던 슈퍼히어로들이 두 팀으로 갈려 싸운다는 설정은 개봉도 하기 전에 마블 팬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며 70%에 육박하는 예매율을 이끌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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