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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떠난 새누리…'권력투쟁·책임론'만 남아

입력 : 2016-04-15 18:26:31 수정 : 2016-04-15 21: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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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공천 개입 주원인” “김무성 옥새파동 때문” 계파간 책임 떠넘기기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이나 책임지려는 자세 없이 연일 계파 간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탄핵 역풍 속에 치렀던 17대 총선보다 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양대 계파가 서로 책임소재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 패배 책임을 져야 하는 원내대표가 당을 추스를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고, 당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겨냥한 권력투쟁의 기류도 감지된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비박계 이혜훈 당선자는 15일 라디오방송에서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국민들이) 국정운영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여당에 일차적인 책임을 물으신 것이고 여기에 공천 파동이 도화선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천 파동의 책임자를 묻는 질문에 “주류들”이라며 “온 국민이 다 안다”고 답했다. 황영철 의원은 “이번에 우리의 ‘친박 패권주의’가 공천 과정에서 나오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청와대와 친박계가 공천에 개입해 전횡을 일삼아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4.13 총선 참패로 당 대표직을 사퇴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국회 현관문을 나서고 있다.
이재문 기자
반면 친박계는 “김무성 전 대표가 무리하게 상향식 공천을 고집하며 경쟁력이 없는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받았고, 마지막에 옥새 파동을 일으켜 당 전체를 우습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유철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도 계파 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원 비대위원장 체제는) 고육지책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용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혜훈 당선자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공천 파동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부적절한 면이 크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4·13총선 공천 갈등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한 유승민(동구 을·왼쪽), 주호영(수성구 을·오른쪽) 당선자가 15일 오후 각각 자신의 지역구에서 시민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새누리당 복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연합뉴스
무소속 당선자 복당에 대한 원칙 없는 기준도 비판을 받고 있다. 원 비대위원장은 복당 문제와 관련해 이날 “어제 최고위에서 결의된 내용”이라며 전원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탈당자 복당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듯이 아주 어렵다”고 수차례 반대의사를 피력해 왔다.

당 대표에 대한 막말로 공천에서 배제된 친박 윤상현 의원은 이날 복당계를 인천시당에 제출했다. 인위적인 물갈이 피해자와 윤 의원의 사례는 전혀 다른데도 원내 제1당 지위 회복를 위해 무원칙한 수용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따른다.

선거 책임을 지고 자중해야 할 친박계가 당권 도전에 나선 점도 논란거리다. ‘진박 감별사’로 활동했던 친박 실세 최경환 의원은 박근혜정부 후반기 국정운영 뒷받침이란 명분을 내세워 당 대표 출마를 검토중이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의원도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고,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비박계는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친박 핵심은 2선 후퇴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당·청 관계의 변화와 인적 쇄신론을 주장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공천 파동에 책임이 있는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공천 파동에 책임이 있는 이들이 앞장서서 당대표나 원내대표에 나서는 것은 새누리당이 야권에 정권을 헌납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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