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도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7시 야외광장에서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2주기 추념행사를 갖는다.
‘기억의 힘은 강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소리천사’ 중창단의 식전 공연에 이어 김승환 교육감과 유가족, 학생대표의 길 닦음 입장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본행사는 세월호 추모 영상 상영과 호남제일고, 신흥고, 금성여중, 만수초 학생들로 이뤄진 학생합창단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합창, 4·1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 공모전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장수 수남초 허윤종 교감의 추모시(슬픈 나비) 낭독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추념행사에는 단원고 박예슬 학생 가족이 참석하며 전체 참석자들이 스티커와 노란 리본을 단다.
앞서 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그림타일로 제작된 조형물을 현관 기둥에 설치했다. ‘기억의 기둥’으로 명명한 이 조형물은 전북지역 초등학교 학생 500여 명이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고,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하기 위해 자유롭게 표현한 그림을 다양한 크기의 타일로 제작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또 청사 갤러리에서 ‘단원고 박예슬·빈하용 전시회’를 열어 두 학생의 작품을 통해 참사로 희생된 모든 이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박 양의 꿈은 디자이너였고 빈 군은 화가를 꿈꿔왔었다. 다음 달 말까지 청사 1층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이 남긴 작품과 습작 등 총 49점을 만날 수 있다. 도민의 전시관람 편의를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도 청사를 개방한다.
도교육청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영상으로 만나는 ‘기억의 의자’와 이들에게 위로의 편지를 쓰는 ‘하늘나라 우체통’ 등 추념행사도 함께 열리고 있다.
전북지역 각급 학교에서도 다양한 세월호 2주기 추념 행사를 열고 있다.
전주 신흥고는 이날 전체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추념예배와 편지 낭독, 추모 공연을 펼쳤다. 이 학교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를 세월호 추모주간으로 선포하고 편지 쓰기 등 행사를 벌여왔다.
전주 우림중학교도 학생회 주관으로 행사를 열고 세월호 희생학생에게 보내는 편지·추모시 낭독, 추모 노래 합창 등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남원 왕치초교와 완주 고산중 학부모회는 전날 교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노란리본을 나눠줬고, 덕일중은 학생회가 중심이 돼 기억리본 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완주 봉서중은 이날 아침 등교시간에 학생들이 현수막에 추모 글 쓰기를 진행했다. 16일에는 학생대표와 교사들이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 팽목항을 찾아 헌화시간을 갖는다. 이 학교는 지난 1주일간 1학년 교사들이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교과 통합수업을 진행했고, 학생회 주관의 세월호 영상 보기 행사도 벌였다.
이 밖에 남원 인월초와 장수 장수중, 정읍 칠보중 등 각급 학교에서도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달기와 추모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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