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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소방관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재발할수도" 우려

입력 : 2016-04-06 09:15:35 수정 : 2016-04-06 09: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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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붕괴사고 원인 '부실공사' 1순위 지목
65% "현행 도시탐색구조훈련 부정적"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대형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현직 소방공무원들의 우려섞인 진단이 나왔다.

6일 서울시소방재난본부가 국민안전처 중앙소방학교에 제출한 '대형붕괴사고 효과적 대응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소방관의 55%(22명)가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대형 사고가 우리 사회에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45%(18명)는 대형 붕괴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대형 붕괴사고 발생 가능성이 적거나 없다고 밝힌 소방관은 단 한명도 없었다.

재난현장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소방관들의 인식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번 설문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구조 현장에 참여했던 현직 소방관 4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은 모두 50대다. 계급은 소방위가 31명(77.5%)으로 가장 많았고 소방경과 소방장은 각각 6명(15%), 3명(7.5%)이었다.

근무 경력은 '25년 이상 30년 미만'이 28명(70%)이었다. '20년 이상 25년 미만'은 9명(22.5%), '30년 이상' 3명(7.5%)으로 확인됐다.

소방관들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대응시 문제점으로 '일원화되지 못한 현장 지휘체계(37.5%)'를 1순위로 꼽았다.

'재난현장의 극심한 무질서(22.5%)'와 '유관기관간 협조체계 미흡(13.7%)'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부정확한 현장정보'와 '무분별한 언론보도 및 취재원 통제불능'을 지목한 비율은 각각 10%였다.

또 소방관들의 절반 가량(43.7%)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후 일원화되지 못한 현장 지휘체계가 개선됐다고 여기면서도 26.2%는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현장 지휘체계의 일원화'를 꼽아 여전히 현장 대응 측면에서는 미흡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방관들은 경주 마우나리조트·사당동 종합체육관 등 우리 사회에서 붕괴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원인으로 '부실공사(23명·57.5%)'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다음으로 '법·제도의 허점' 8명(20%), '안전불감증' 7명(17.5%), '건축기술상 문제' 2명(5%) 순이었다. 천재지변이라고 언급한 소방관은 없었다.

붕괴 상황을 가정해 교육·훈련하는 현행 도시탐색구조훈련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전체의 65%(26명)가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었다. 중앙소방학교를 제외한 서울 등 지방소방학교 자체적으로 붕괴사고에 대한 실전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설문에 응답 소방관 모두가 대형 붕괴사고 대응시 매몰자와 소방관의 안전 확보뿐 아니라 2차 붕괴에 대비하기 위해 '건축구조전문가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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