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지진 생존 소년들이 영국에서 노예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4일 영국 가디언지의 보도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부 장관이 이같은 폭로를 접하고 진상 규명을 위해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영국 신문 '더 썬(The Sun)'은 네팔지진에서 살아남은 소년들과 여러 어린이들이 영국 가정에서 잡일을 하는 노예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더 썬의 조사에 따르면 10살 가량의 소년과 소녀들이 인도 펀자브 지방 등서 갱들에 의해 납치돼 영국으로 들어왔고, 암거래 시장에서 1명 당 860여만원(5300 파운드)에 거래되고 있다.
더 썬은 갱단들이 네팔 난민 어린이들을 상대로 인신매매를 하고 있으며, 인도의 궁핍한 가정을 상대로도 협잡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이 장관은 "지구상의 어떤 소년도 노예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이는 용서 받을 수 없는 끔찍한 범죄"라며 엄정한 수사를 진행해 줄 것을 사정기관에 당부했다. 메이 장관은 또한 더 썬에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취재한 내용을 공유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지난해 4월 25일 진도 7.8의 강진이 네팔을 강타, 900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수백만의 사람들이 지진 피해를 입은 바 있다 .
한편 영국 정부는 최근까지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노예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비인간적인 노예거래를 막고자 지난해 10월 현대판 노예제 법'(Modern Slavery Act)을 만들어 시행에 들어갔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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