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미 한 달 전에 매진… 'KTX 출근 전쟁'

입력 : 2016-03-27 19:35:45 수정 : 2016-03-27 21:00:51

인쇄 메일 url 공유 - +

호남고속철 이용객 껑충 ‘표 구하기 전쟁’
전남 나주의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 ‘나홀로’ 사는 김모씨는 매주 ‘KTX 출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월요일 오전 6시10분 KTX 표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광주에 오전 8시46분 도착하는 이 KTX의 좌석은 363석에 불과해 이미 한 달 전에 매진되기 일쑤다. 김씨는 최근에는 일요일 오후에 집을 나서는 날이 많아졌다.

다음달 1일 호남고속철도가 개통 1년을 맞지만 애초보다 수요가 늘면서 이용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속 300㎞ 속도의 고속철도 개통으로 서울 용산역∼광주송정역 간 소요시간이 2시간46분에서 1시간47분으로 59분 단축됐다. 반나절 생활권이 되면서 KTX 이용객은 절반가량 증가했다.

27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현재까지 1년간 호남선 KTX를 이용한 승객은 950만1000여명이다. 개통 1년 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승객 669만7000여명에 비해 41.9% 급증한 것이다. 

호남고속철도는 고속버스와 항공기 승객을 KTX로 끌어들이고 있다. 교통수단 분담률을 보면 KTX가 2014년 15%에서 지난해 24.1%로 60% 증가했다. 고속버스 분담률은 56.5%에서 48.1%로 감소했다. 항공기는 4.1%에서 3.2%로 줄었다.

대한항공은 연간 4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광주∼김포 노선을 폐지했다. 아시아나도 KTX 개통 3개월 만인 지난해 7월 광주∼김포노선을 하루 왕복 5회에서 3회로 줄였다.

이처럼 호남고속철도 이용객이 크게 늘었지만 KTX 증편과 역사 시설이 확장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호남선 KTX의 운행 횟수는 하루 4회(44회→48회) 늘었고, 용산∼여수 구간인 전라선 역시 하루 2편(18회→20회) 느는 데 그쳤다. 코레일은 올해 하반기 수서발 KTX 개통에 맞춰 증편한다는 입장이지만 코레일이 앞서 예측한 것보다 실제 수요가 훨씬 많아 수요를 충족할지는 미지수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코레일이 2014년 수서발 KTX 면허 신청 당시 계획했던 호남선 기준 하루 18편보다 더 많은 열차를 운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광주송정역은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늦어지면서 편의시설 부족과 비좁은 역사를 그대로 쓰고 있다. 주차시설은 동시주차 390대에 불과해 KTX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주차전쟁을 치르고 있다. 2013년 착공해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은 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광주송정∼목포 호남고속철도 2단계 구간 완공도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개통한 구간은 오송∼광주송정 1단계 구간이다. 애초 2014년 착공,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2단계 구간은 무안공항 경유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다가 일부 구간만 우선 착공에 들어가기로 합의하고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