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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시네프랑스 ‘소피 마르소 특별전’은 10대의 청순하고 풋풋한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데뷔작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소피 마르소의 다채로운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
‘책받침 여왕’ ‘원조 첫사랑’이란 별칭 답게, 1980년대 세상 남자들의 마음을 훔쳤던 소피 마르소의 순수하고 청아한 매력이 돋보이는 대표작 네 편을 상영한다.
먼저 5일 관객과 만나는 작품은 ‘어떤 만남’. 소피 마르소와 프랑수아 클루제가 주연을 맡았다. 일과 연애 모두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는 유명 소설가 엘자와 안정적인 일상에 만족하며 살아온 변호사 피에르가 우연히 만나 첫눈에 서로 끌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낭만적인 배경과 1990년대 팝 명곡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두 남녀가 펼치는 애틋한 로맨스가 인상적이다. 특히, 중년이 된 소피 마르소의 관능적이고 원숙한 매력을 엿볼 수 있다.

12일에는 그를 전세계에 널리 알린 ‘라붐’을 상영한다. 13살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영화로 소피 마르소를 단숨에 세계적 하이틴 스타로 올려놓은 작품이다. 소피 마르소는 첫눈에 반한 남학생 마티유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3살 소녀 빅 역을 맡아 티끌 하나 없는 청순미를 뽐냈다. 특히 시끌벅적한 댄스파티장에서 춤을 추다가 마티유가 씌워준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 장면은 소피 마르소를 모두의 첫사랑으로 등극시킨 명장면이다. 소피 마르소를 비롯한 등장 인물들의 풋풋하면서도 맹랑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다.

19일 상영작은 ‘라붐2’다. ‘라붐’과 이어지는 이야기로, 13살이었던 빅이 2년 후 15살이 되어 겪게 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름 방학을 시골에서 보내다 파리로 돌아온 빅은 우연히 기차에서 만난 필립이라는 청년과 여권이 바뀌고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빅의 첫사랑인 마티유가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는 오해가 싹튼다. 전보다 한층 더 성숙해진 소피 마르소의 미모와 향상된 연기를 볼 수 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주제곡 ‘유어 아이스(Your Eyes)’와 함께 성인에 한 걸음 다가 선 15세 소녀의 사랑과 우정, 고민을 아름답게 펼쳐 보인다.

26일 마지막 상영작은 ‘유 콜 잇 러브’. 대학교수가 되려는 여교사와 이혼한 작곡가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다. 서로 다르고 불완전한 두 남녀가 만나 사랑하는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완전한 사랑을 이룬다는, 사랑에 대한 교훈을 담았다. ‘라붐’ 시리즈로 소피 마르소를 세계에 알린 클로드 피노토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소피 마르소가 가장 아름다웠던 23세에 촬영해 성숙하면서도 풋풋한 학생 같기도 한 그녀의 미모와 지적인 매력을 드러낸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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