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인터뷰①]김지원 "'오란씨걸' 소중한 기억, 운 좋았다"

입력 : 2016-03-27 10:03:00 수정 : 2016-03-27 13:40:49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차근차근 그리고 선명하게 김지원 이름 석 자를 대중의 가슴에 새겨가고 있다. 배우 김지원이 2010년 CF 속 '오란씨걸'로 화려하게 데뷔한 지 6년 만에 윤 중위(윤명주)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 '상속자들' 그리고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까지 잇단 화제작의 주연으로 얼굴을 내밀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작품마다 김지원이 아닌 캐릭터로 시청자에 기억된다는 것도 그에게 기분 좋은 일이다. 데뷔 6년차 김지원은 배우로서 지난 시간을 더듬으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제가 출연한 작품인데 다른 배우인 줄 아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외모도 달라 보이나 봐요. '상속자들' 유라엘을 기억하는 분은 윤중위 역이 저라는 걸 모르시기도 하더라고요. 연기자 입장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비쳐질 수 있는 건 좋은 일이죠. 오히려 그런 시선이 감사해요."  


'오란씨걸'로 불리던 김지원의 처음은 강렬했다. 상큼한 외모와 수준급 춤 실력으로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던 김지원은 이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갔다. 시트콤, 스릴러, 로맨스 등 여러 장르물을 경험하며 연기 맛을 알아갔다고.

"연기를 해나갈수록 외적으로나, 연기를 대하는 부분이 달라졌어요. 스무 살 데뷔해 2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외적으로 풍기는 분위기가 바뀌었고, 연기를 대하는 자세도 전보다 성숙해진 것 같아요." 
일부 대중의 뇌리에 CF 속 '오란씨걸' '롤리팝걸'로 박힌 이미지가 부담스럽진 않을까. 김지원은 "모두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건 별로'라고 치부할 경험이란 없어요. 그런 시간이 쌓여 지금의 제가 있는 거니까 모두 좋은 기억들이죠.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운이 따랐어요. 감사한 일이죠. 어떤 분들은 '오란씨걸', 또 다른 분들은 윤명주로 저를 보시는데 그런 이미지가 모여 김지원이라는 연기자와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저에 대해 아예 모르는 것보다 어떤 모습으로든 기억해주시는 게 중요하죠. 김지원이 이런 연기자라는 걸 알려드리는 건 제 몫이고요."  

특히 김지원에게 '태후'는 기꺼이 '인생작'이라 일컬을 만큼 특별한 의미다. 그는 "'태후'는 인생작이다. 인생의 포인트로 남을 작품으로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태후'가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윤명주 역에 캐스팅되고 나서 욕심이 많이 났어요. 잘 해내고 싶었죠. 기존 보호받는 여주인공이 아닌 사랑을 쟁취하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직업적 특수성이 있는 캐릭터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잘 해내고 싶었죠. 저 스스로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라 최선을 다했어요."

"팔불출 같은 얘기일 수 있는데 윤명주는 저한테 인생 캐릭터라고 할 만큼 완벽한 캐릭터였어요. 사실 그래서 부담되기도 했고요. 흠을 찾을 수 없이 너무 예쁘고 멋있는 캐릭터라 그 매력을 잘 살리고 싶었어요. 100% 구현했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까 후회는 없어요."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