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은 정년퇴직 후 술에 의지하며 경제활동을 등진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18세 여고생 강선영양의 이야기가 방송됐다.
부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의 응원과 격려가 잇따랐고, 유재석·김구라·서장훈은 선영양을 위해 장학금을 남몰래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동상이몽' 출연자가 일진이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 전인 지난 14일,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학교 일진이 '동상이몽' 나옴. 벌써 촬영하고 이런 거 다 마쳤대"라며 "걔, 친구들 옷 뺏어서 안주고, 자기 꺼라고 거짓말치고 다니고, 담배는 기본이고, 무슨 생각으로 '동상이몽' 나간지 모르겠는데"라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 학교 애들, 어제 단체 채팅방 만들어서 실시간 중계하면서 봤다. 방송이 무서운 게 이미지가 싹 바뀌어서 나왔다"면서 단체 채팅방 내용을 캡처해 게시했다.
한 네티즌은 "누가 봐도 일진 노는 무리"라는 글과 함께 강양의 SNS에서 발견했다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이 의혹을 제기한 일진설 말고도, 강양은 많은 비용이 드는 치아 교정과 최신형 휴대전화를 쓰는 모습이 어려운 집안 형편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소녀 가장 역할을 하는 강양의 모습이 방송을 통해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이에 강양으로 추정되는 SNS 이용자는 "저희 집도 아빠가 처음부터 일 안하신 것도 아니고. 교정기 또한 제가 워낙 스트레스 받아해서 아빠가 퇴직 전에 해주신 것"이라며 "월치료나 다른 비용은 제가 부담하고 있다. 핸드폰 할부 끝나서 바꿨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얘기가 나올 줄 몰랐다. 더이상 오해하지 말아 달라. 저도 아직까진 꾸미고 싶은 고등학생"이라고 해명했다.
'동상이몽'은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아빠의 지나친 스킨십이 고민이라는 18세 여고생 편 이후 출연자 가족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자, 해당 여고생은 "제작진의 요구가 있었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또 여고생 쇼핑몰 CEO, 20대 인터넷방송 BJ 편은 홍보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번에 '노예 알바' 여고생의 사연으로 모처럼 시청자의 공감을 샀던 '동상이몽'은 방송 이후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이며 구설에 올랐다. 갖은 의혹과 논란만 양산한 상황에서 부모와 자녀의 고민을 나눈다는 프로그램의 착한 취지가 무색해졌다. 제작진의 납득할만한 해명이 시급해 보인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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