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리게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언론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까지만 뛸 것"이라며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 아빠가 될 시간"이라고 선언했다.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강타자다. 작년까지 통산 타율 0.297(1만341타수 3천70안타) 687홈런 2천55타점을 기록 중이며, 역대 메이저리그 홈런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1위는 배리 본즈(762개), 2위는 행크 에런(755개), 3위는 베이브 루스(714개)다. 로드리게스의 홈런은 본즈에 75개, 애런에 68개, 루스에 27개씩 모자란다.
로드리게스가 앞으로 2년 더 뛴다면 역대 4번째 '700홈런 타자' 등극은 유력하지만, 본즈나 애런의 홈런 기록을 넘기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차곡차곡 쌓은 홈런이 로드리게스의 '영광'이라면, 금지약물 복용은 그의 '오점'이다.
그는 2003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비밀리에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고, 이를 2009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폭로했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부인하던 로드리게스는 결국 "텍사스 시절 손을 댔다"고 시인했다.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로드리게스는 2013년 다시 한 번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발각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해 8월 로드리게스에게 211경기 출전 정지를 내려 해당 시즌 잔여경기와 2014년 162경기까지 모두 나오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로드리게스는 지난 시즌 그라운드에 복귀, 151경기에 출전해 2007년(158경기)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타율은 0.250(523타수 131안타)에 그쳤지만, 홈런 33개를 날려 재기에 성공했다.
로드리게스가 마지막 시즌을 2017년으로 명시한 이유는 그해 양키스와 맺은 계약(10년 총액 2억7천500만 달러)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선수생활을 하며 연봉으로만 총 4억2천만 달러(약 4천900억 원)를 벌어들인 로드리게스는 미국 프로 스포츠 선수 중 유일하게 '연봉 4억 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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