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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운동권 앞 순번… 김종인표 전문가 그룹 뒤로 밀려

입력 : 2016-03-23 18:40:23 수정 : 2016-03-23 21: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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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더민주 비례 명단보니 더불어민주당이 23일 확정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전문가 그룹 일부와 ‘당심’에 따라 선출된 친노(친노무현)·운동권 그룹이 대거 당선안정권에 포진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비례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 중앙위원회가 김 대표 ‘셀프공천’ 논란, 후보자 정체성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르며 애초 김 대표가 당선안정권에 배치한 전문가 다수는 배제되거나 뒷번호로 밀려났다. 김 대표는 당헌에 규정된 대표 몫 전략공천 권한에 따라 2번에 배치된 자신을 포함 1번에 박경미(사진)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4번에 최운열 전 서강대학교 부총장을 배치하는 정도에 그쳤다. 애초 비대위가 만든 명단에서 1∼10번까지인 A그룹에 이름을 올렸던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조희금 대구대 가정복지학과 교수는 최종 명단에서 빠졌고, 양정숙 국무총리 소속 행정심판위원과 김숙희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은 각각 19번과 29번으로 밀려났다. 목포 문화방송 사장을 지낸 김성수 대변인은 2014년 문희상 비대위부터 현재까지 대변인직을 안정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김 대표 몫으로 10번에 배치됐다.

반면 문 전 대표가 영입한 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7번,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이 8번,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11번,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15번에 안착했다. 중앙위 순위 투표에서 여성 1위를 차지한 이재정 전 민변 사무차장이 5번, 전체 1위를 차지한 김현권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6번에 배치됐다. 이 전 차장은 팟캐스트 방송 ‘나꼼수’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담당했고, 김 부위원장은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 졸업 후 경북 의성에서 농민운동에 매진했다. 이 전 차장과 김 부위원장은 애초 각각 11∼20번에 해당하는 B그룹, 21∼43번에 해당하는 C그룹에 배치됐었다. C그룹에 배치됐던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도 순위 투표에서 6위를 차지해 9번을 받았다. 제 대표는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당직자 몫으로 선출된 송옥주 홍보국장을 3번에 배치한 것을 두고 친노·운동권 색채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란 해석도 나왔다. 그만큼 친문(친문재인)·운동권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앙위에서 당의 정체성 운운하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 표결 결과로 나타난 것을 보면 말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 대변인은 “우리 당이 항상 사회적 약자, 이런 분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투표 결과를 보면 평소에 강조했던 그런 것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밤 자택을 찾은 비대위원들에게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우리가 취약한 분야의 전문가를 넣으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비대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명단이 김 대표의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대표가 화를 낼 만하다”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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