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워터가 이렇게 물병 디자인까지 신경 쓰는 이유는 유난히 낮은 우리나라의 수돗물 음용률 때문이다. 한국은 최고 수준의 수돗물과 최저 수준의 음용률이 엇박자를 내는 특이한 나라다.

하지만, 한국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유독 큰 나라다.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5%대인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호주 57%와 미국 56%, 일본 52% 등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노후 수도관과 저수조 등 공급과정에서 수질이 저하된다는 우려와 함께 상수원에 대한 불안감 등이 수돗물 미음용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실상은 그러나 한국의 수돗물만큼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물이 없다. 수돗물 주요 수원인 우리나라 지표수에는 다량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정수처리 후에도 미네랄 변화는 미미하며 먹는샘물 수준의 함량을 보인다.
K-워터는 여기에 생산·공급 전 과정의 수돗물 안전성 강화를 위해 꼼꼼한 수질검사, 미량유해물질 상시모니터링 등의 수질 분석체계를 구축했다. 고객 요구를 조사·반영해 수도꼭지 수질검사 및 정보 공개 서비스의 단계적 확대도 시행 중이다.
K-워터는 앞으로도 건강한 물공급을 통한 수돗물 신뢰 제고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규로 건설되는 아파트에 기존과 달리 저수조 수질감시센서, 실시간 수질정보 노출 옥외 전광판을 설치하고 세대별 수돗물 사용량을 원격 검침하는 스마트미터링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 포함된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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