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률 30%대를 향하며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는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해외반응이 엇갈렸다.
중국 내에서는 한국과 동시 방송 중인 ‘태양의 후예’를 “보지 말라”고 시청 주의보를 내렸지만 태국에서는 국민에게 “적극 시청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태양의 후예’ 드라마 판권을 20억 원에 사들여 오는 6월부터 TV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홍콩에서도 다음달 중에 방송될 예정이다.
중국 공안은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방영 중인 ‘태양의 후예’ 인기가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를 추월하며 뜨겁게 치솟자 ‘시청 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중국 공안은 “‘태양의 후예’를 보면 잠재적인 안전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SNS를 통해 드라마 시청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사전 방송심의가 치밀하고 엄격한 중국에서는 2년 전에도 ‘별그대’에 나오는 외계인을 인정할 수 없다며 ‘꿈에서 이뤄진 내용’ 등으로 수정해 최근 TV로 방영하고 있다.

중국 웨이보는 “중국 여성들의 상당수가 ‘송중기앓이’를 하고 있다”며 “한국드라마 시청이 위험할 수도 있고 법률문제를 일으키는 위험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드라마를 본 뒤 부부싸움이 번져 이혼을 신청하거나 송중기를 질투한 나머지 연인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는 등의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의 시청 방해 조치에도 ‘태양의 후예’는 현지에서 그 인기가 나날이 치솟는 분위기다.
태국 정부는 ‘태양의 후예'를 보고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전했다.
정부 행사에 참석한 프라윳 태국 총리는 최근 한국은 물론 동남아와 중국 등에서 인기를 끄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거론하면서 “그들은 애국심과 희생, 명령에 대한 복종 그리고 책임감 있는 시민이 되는 것 등을 드라마에 녹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드라마‘태양의 후예’를 보라. 누구든 그런 드라마를 만들어 정부 관리들을 좋아하게 한다면, 그리고 태국인들이 서로 사랑하게 한다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군사령관 출신으로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프라윳 총리의 발언은 자신과 군부의 통치가 애국심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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