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주석의 애칭인 시다다(習大大·시진핑 아저씨)와 그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애칭 펑마마(彭麻麻·펑 아주머니)가 인터넷상에서 사라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중문판이 15일 보도했다.
시 주석이 집권 이후 '1인 지배체제'의 권력을 구축하면서 언론에서 그에 대한 찬양 열기가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자 각종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의 자매 잡지 명경우보(明鏡郵報)는 최신호에서 시 주석이 앞으로 '시다다'로 부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이 공식석상에서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시 주석은 당 선전 부문에서 자신을 지나치게 추켜세워 마오쩌둥(毛澤東)식 이미지를 만드는 데 대해 큰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펑마마 애칭이 함께 사라진 것은 평 여사가 국가대사와 정치행사에 퍼스트레이드 자격으로 너무 자주 참여한다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는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시집가려면 시다다 같은 사람에게 가세요'란 제목의 뮤직비디오, 웨이신(微信·중국판 위챗)에 나도는 ' 시주석과 마오쩌둥 악수 합성 사진', 전인대 타베트 대표단의 시 주석 배지 달기등으로 시 주석의 이미지가 상당히 왜곡됐다고 14일 분석했다.
산둥(山東)대학 퇴직 교수인 쑨원광(孫文廣)은 관영 매체들이 민간인 이름이나 인터넷,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시 주석을 신격화하고 찬양에 지나치게 열을 올려 외국에서 경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당 중앙선전부가 과거의 케케묵은 수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관영 매체에서 '대형 사고'가 잇따라 터져 나오자 선전부에 대한 대폭 개편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관영 신화통신이 '중국 최고지도자'라고 써야 할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에 대한 호칭을 '중국 최후의 지도자'라고 잘못 표기하는 편집사고가 발생, 기자 1명과 편집자 2명이 정직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관영 인터넷 매체 '우제신원(無界新聞)'은 시 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그대로 올리기도 했다. 문제의 서한은 반(反) 시진핑 연합세력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터넷 비평가인 어우뱌오평(歐彪峰)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민 사회에서 당국의 언론 통제에 대한 반발이 잇따르고 '반시진핑 세력'이 선전전을 펴는 것은 시 주석 정권의 권력 기반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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