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 공감 학교들 속속 동참…'과도기' 혼란 우려도 매일 아침 등교시간, 매서운 눈초리로 학교 정문을 지키는 '완장'으로 상징되던 선도부가 사라지고 있다.
인천에서는 새 학기를 맞아 선도부를 과감히 폐지하고 교문지도를 없앤 중·고등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진보성향의 이청연 교육감이 이끄는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말 일선 학교들에 선도부를 폐지하고 상벌점제도를 자율적으로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선도부가 권위주의의 산물이고 요즘 시대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현장의 교사들도 공감해온 터였다.
하지만 수십년간 이어진 관행이고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쉽사리 없애지 못했던 것을 변화시키는 데 교육청이 앞장선 것이다.
선도부를 폐지한 인천 서운고등학교에서는 등교시간 교문에서 선도부 학생이 다른 학생의 복장이나 두발, 지각을 지적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귀여운 인형 탈을 쓴 학생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격려하는 프리허그로 하루를 연다.
두발 제한 등 용의규정은 학생 자치기구인 대의원회가 학생들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다.
파마와 염색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다른 생활교육과 지도는 각 학급의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인천 학익여고도 올해부터 선도부와 교문지도를 없앴다.
등교시간 교문 주변에서는 빈번한 차량 통행 속에서 학생들 안전을 지키는 교통지도만 이뤄진다.
이 학교는 선도부를 없애고 다양한 규칙 준수를 학생자치로 넘기면서 상벌점제도를 개선했다.
이전보다 상점을 후하게 주고 우수학생과 학급에 대한 시상 횟수도 늘렸다.
벌점이 일정 점수를 초과하면 '학생자치법정'에 부쳐져 반성문 쓰기, 담임교사와 편지 주고받기 등의 벌을 받는다.
학교 관계자는 7일 "선도부를 없앤 것은 일방적인 학생 생활지도에서 소통하는 생활교육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라며 "상점을 강화한 상벌점제 역시 학생들의 자치 능력을 길러 교권과 학생 인권을 조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인천 계양고는 선도부를 폐지한 뒤 학생회 간부학생들이 아침에 교통안전지도를 하고 있다.
선도부를 없앤 인천 선학중은 학생과 교사들이 교문 앞에서 '서로 인사하기'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도부가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생활지도 효과가 크지 않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막상 폐지하면 학생자치가 정착될 때까지 혼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는 견해도 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학생부장은 "당장 선도부를 폐지하고 상벌점제 항목을 대폭 축소하면 일선 교사들이 생활지도에 대한 부담을 떠안게 된다"면서 "학생자치가 성숙할 때까지 어느 정도 과도기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민 직선 2기 교육감으로 2014년 7월 취임한 이청연 교육감은 지난해에는 두발규제 개선, 등교시간 정상화, 보충수업 자율학습 선택권 보장을 일선 학교에 권고하기도 했다.
또 신설 학교들에는 권위주의의 상징이자 일제의 잔재라는 비판을 받는 운동장 구령대를 설치하지 않고 교무실, 행정실, 교장실 등 관리실의 복도 쪽 벽을 학생들이 밖에서 볼 수 있게 유리로 만들었다.
이 교육감은 "학교들이 선도부와 상벌점제를 개선하면서 학생, 교사, 학부모가 소통하고 민주적 과정을 체험하는 것이야말로 교과서와 시험으로는 배울 수 없는 산교육"이라며 "앞으로도 권위주의를 벗고 학생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과 소통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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