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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복싱 세계챔프 최용수, 13년 만에 링 복귀

입력 : 2016-03-04 09:27:37 수정 : 2016-03-04 09: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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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고향 당진에서 KBF 신인왕전 메인이벤트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최용수(44)가 불혹을 넘긴 나이에 링으로 복귀한다.

한국권투연맹(KBF)은 최용수의 복귀전이 4월 9일 충남 당진에서 열리는 KBF 전국신인왕전 4강전의 메인이벤트로 최종 결정됐다고 4일 밝혔다.

KBF는 "지난해 말부터 최용수와 복귀전에 대해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KBF 최대 행사인 신인왕전을 통해, 그리고 이왕이면 최용수의 고향인 당진에서 의미 있는 복귀전을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용수가 사각의 링으로 돌아오는 것은 2003년 1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타이틀전에서 시리몽콜 싱마나삭(태국)에게 판정패한 뒤 13년여만이다.

1990년대 한국 프로복싱의 아이콘이었던 최용수는 1995년 12월 아르헨티나 원정경기에서 세계권투협회(WBA) 슈퍼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후 1998년까지 7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후 일본 프로모션 소속으로 재기해 2003년 1월 WBC 동급 세계타이틀전에서 판정패한 후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전적은 34전 29승(19KO) 1무 4패.

최용수는 2006년 격투기 대회인 K-1에 데뷔해 2연승을 거뒀고, 2007년 12월 일본 격투기 스타 마사토와 일전을 펼쳤지만 기권패한 후 완전히 링에서 떠났다.

이후 경기도 시흥시 등에서 지금까지 '최용수복싱체육관'을 운영해왔다.

이번 최용수의 복귀전은 프로복싱으로는 13년 3개월 만이고, 격투기를 포함해도 9년 4개월 만이다.

최용수는 격투기 선수가 아닌 복서로 은퇴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소망을 이루는 동시에 40∼50대 중년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글러브를 다시 끼게 됐다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최용수는 애초 한국권투위원회(KBC)를 통해 복귀전을 타진했으나, 극심한 복싱 흥행침체에 KBC 내분이 겹치면서 지난해 말 KBF로 방향을 틀었다.

최용수는 "복귀전이 어렵게 성사된 것으로 안다. 도와주신 많은 분에게 감사한다. 또 많은 나이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링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용수는 최근 현역 복서 시절 운동했던 극동서부체육관의 김춘석 관장을 찾아 훈련하고 있다.

최용수의 상대 선수는 당초 한국 챔피언을 목표로, 국내 선수를 고려했으나 대부분의 복서가 '40대 중반 전 세계챔피언'을 꺼리는 까닭에 외국 선수로 결정했다.

현재 일본, 필리핀, 태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협상 중이며 수일 내에 확정될 예정이라고 KBF는 전했다.

이번 최용수의 복귀전은 오랫동안 스타플레이어가 없었던 한국 프로복싱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중년의 도전'으로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한편 최고령 복서 기록은 한국의 경우 1959년 5월 7일생인 최영곤(부산 거북체)이 2005년 5월 9일 46세 22일의 나이로 1회 KO승을 거둔 바 있고, 1964년 4월 1일생인 이경훈(춘천 아트복싱체육관 관장)은 40세 8개월인 2005년 1월 26일 한국 미들급 타이틀을 차지하며 최고령 한국 챔피언이 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는 2014년 4월 버나드 홉킨스(미국)가 만 49세 3개월의 나이에 WBA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획득한 것이 최고기록이다. '할아버지 복서'로 유명한 조지 포먼(미국은)은 헤비급에서 만 45세 10개월에 세계챔피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한국 프로복싱은 WBA, WBC 양대기구를 기준으로 지인진이 2007년 7월 WBC 페더급 3차 방어전을 마치고 타이틀을 자진 반납한 후 지금까지 노챔프국으로 남아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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