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670억 들여
펜션·상가·호텔·생태숲 조성
새로운 관광명소 추진
현재 공정률 83%
연말 모든 시설 완공
주황색 지붕·하얀 벽 건물
예쁜 카페·레스토랑…
이국적 분위기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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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프로방스의 이색적인 펜션단지. |
29일 찾은 메타 프로방스는 프랑스 어느 한 마을에 온 것처럼 이국적인 유럽풍의 건축물이 눈에 들어왔다. 주황색 지붕에 하얀색 건축물과 알록달록 강렬한 원색의 벽과 창틀이 마치 유럽에 온 듯했다. 이런 독특한 건축물 수십 동이 나란히 줄지어 있는 것도 운치있는 풍경을 더했다.
이 ‘유럽 마을’ 속은 외관보다 더 흥미롭고 볼거리로 가득했다. 건축물 사이로 난 시골마을의 골목길을 따라 펼쳐진 펜션과 음식점, 카페, 레스토랑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이런 유럽풍의 테마 건축물들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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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 조성되고 있는 메타 프로방스의 카페거리. |
주황색 지붕을 머리에 얹은 여러 펜션이 한눈에 보이는 곳은 연인들의 포토존으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이날 포토존서 만난 경기도에 사는 박정민(34)씨는 “메타 프로방스는 여자친구와 벌써 3번째 찾은 곳이 됐다”며 “올 때마다 주변의 건축물과 사계절이 서로 조화를 이뤄 처음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메타 프로방스는 체험학교로도 손색이 없다. ‘임실치즈 피자-메타체험학교’는 광주시가 인정한 체험학교로 학생들이 직접 피자를 만들어보는 체험장이다. 주말 기준으로 하루 1만명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메타 프로방스는 담양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의 마지막 코스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이 담양 관광의 마침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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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프로방스의 전경. 알록달록한 주황색 지붕 너머로 메타 세쿼이아 가로수가 보인다. |
메타 프로방스는 담양군이 조성하는 새로운 테마관광단지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프로방스를 대나무와 메타세쿼이아에 접목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어가고 있다.
메타 프로방스 조성사업은 2012년 민간사업자와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담양읍 학동리 일대 13만5000㎡의 규모에 670억원을 들여 상가 39동과 펜션 34동, 관광호텔 46실, 가족호텔 57실을 짓는 사업이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83%로,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에 모든 시설이 완공된다. 이들 시설 가운데 준공 후 영업 중인 비율은 40%에 달한다.
메타 프로방스 주변은 정부의 지방소도읍 육성지원법에 따라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9만4000㎡ 면적에 주차장과 산책로, 광장과 전망대 등 휴양시설이 2만3000㎡ 규모로 조성된다. 또 전시시설과 풍력발전체험장(4573㎡)과 어린이 놀이터·습지논·생태계류 등 유희시설(1만9000㎡), 생태숲·완충녹지 등 녹지시설(17만8000㎡)이 들어선다.
메타 프로방스에서 유럽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이 갖춰지는 셈이다.
메타 프로방스는 죽녹원이라는 생태자연환경과 역사자원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문화관광과 힐링 마을의 출발점이다.
메타 프로방스 조성이 완료되면 죽녹원∼관방제∼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메타 프로방스로 이어지는 관광벨트가 구축된다. 담양의 전통적인 관광자원인 대나무와 영산강 수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 유럽풍의 현대적인 관광벨트가 확장되는 효과를 낸다.
메타 프로방스는 ‘관광 담양’의 두 가지 고민거리를 한 번에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담양군은 전통적인 관광지인 대나무 공원인 죽녹원을 찾는 관광객이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입장객이 예전처럼 폭발적으로 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럴 경우 죽녹원을 대체하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필요하다. 메타 프로방스가 죽녹원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오히려 관광객을 더 불러들일 수 있다는 게 담양군의 관광논리다. 담양군은 메타 프로방스가 새로운 테마관광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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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프로방스의 중앙에 설치된 분수대. 이 분수대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나타낸다. |
또 담양군이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는 심각한 숙박난이다. 한해 300만명 이상이 죽녹원 등 담양군을 찾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담양에서 숙박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작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관광객의 숙박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관광 담양’의 최대 걸림돌이다. 담양군은 메타 프로방스의 펜션 등 숙박시설을 확충해 관광객의 숙박난을 풀어보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메타 프로방스 사업을 총괄하는 (유)디자인프로방스 김승경 대표는 “메타 프로방스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종합 휴식타운으로 방문객들이 편하게 쉬고, 여유롭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담양=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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