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저기서 결혼식 청첩장이 날아온다.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중 하나다. 하지만 신혼집 마련 등 결혼 비용이 만만찮다.
웨딩컨설팅 듀오웨드는 최근 한국 신혼부부 평균 결혼 비용이 8246만원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주택 마련비(1억9174만원)를 포함하면 결혼하는 데 총 2억7420만원이 든다.
하객들도 결혼식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축의금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몇 달 간 지출한 축의금 규모는 건당 최소 3만원부터 최대 300만원까지였고 평균 33만5000원에 달했다.
가족·친척에겐 평균 57만2000원, 친구·지인 28만8000원, 직장관계인 12만3000원, 사회적 지인 11만6300원을 냈다. 그해 결혼식 평균 하객수인 264명이 낸 축의금이 총 1766만원이었으니 1인당 약 6만6894원을 낸 셈이다.

다른 나라도 축의금 문화가 있을까.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일(현지시간) ‘결혼 선물로 토스터(토스트 굽는 전열기구) 대신 믹서기가 뜨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존루이스 백화점에 따르면 요즘 영국에선 결혼선물로 전통적으로 많이 팔렸던 토스터, 핸드믹서기, 숟가락세트 대신 200파운드(약 28만원)짜리 누트리불렛 믹서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눈에 띈 부분은 신혼부부 일부가 3000파운드짜리 TV 등 총 2만파운드(약 3446만원)어치 선물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관련 기사를 클릭하니 영국 남성은 평균 결혼선물비로 56파운드(약 9만6500원)를, 여성은 40파운드(약 6만8900원)를 쓴다는 기사로 연결됐다.
영국의 결혼선물 구입비를 우리의 축의금과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영국인 하객이 우리보다는 더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양국의 평균 결혼 비용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 잡지 브라이즈(Brides)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인의 평균 결혼비용(주택비 제외)은 2만4000파운드(약 4113만원)로 우리의 절반 수준이었다.
내친 김에 다른 나라들의 평균 결혼 비용도 알아봤다. 여건상 한국과 영국을 비롯해 중국과 미국 등 7개국만 비교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삼았고 평균 결혼비용은 오늘 달러가치로 환산했다.

7개국 가운데 평균 결혼비용은 한국이 6만6800달러(8246만원)로 가장 높았다. 결혼비용의 70%를 차지한다는 집값을 제외하더라도 우리의 결혼식 부담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것이다.

호주가 4만7300달러(6만5482호주달러), 영국이 3만3500달러(2만4000파운드), 일본은 3만2600달러(371만7000엔),로 2~4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3만1213달러(2014년 기준), 중국은 1만5260달러(10만위안), 프랑스는 8960달러(8257유로) 수준이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