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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나사와 손잡고 달 탐사 나선다

입력 : 2016-02-29 18:52:32 수정 : 2016-02-29 23: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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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우주협력협정 체결 합의 우리나라가 미국 국립항공우주국(나사·NASA)의 도움을 받아 달 탐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미 간 우주과학과 항공, 우주운영 및 탐사, 우주기술 등에 걸친 협력 내용을 담은 ‘우주협력협정’을 맺는다고 29일 밝혔다. 양측은 전날 협정 문안을 두고 합의에 이르렀으며, 최종 확인작업을 거쳐 조만간 체결한 뒤 공개할 예정이다. 체결을 마치면 한국은 미국과 우주협력을 맺은 첫 번째 아시아 국가로 기록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협정은 우주기술의 평화적 활용 목적에 따라 우주과학, 지구 관측, 지구과학, 항공, 우주 운영·탐사, 우주 교육, 우주기술, 안전 및 임무 보장 등에 걸친 양국의 협력 전반에 대한 법적, 제도적인 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양국 정부가 체결 주체로 나서 협정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한국은 우주탐사와 관련된 데이터나 물품, 기술자료, 지적 재산권 등 미국이 나사를 중심으로 그동안 쌓아올린 역량을 이전받거나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인적 교류 등을 통해 미국의 관련 시설을 이용할 기회도 확보했다. 

특히 양국의 우주개발 실무기관을 이행기관으로 구체적으로 지정해 협정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행으로 옮겨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게 미래부 측 설명이다. 이행기관으로는 한국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기상청,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이, 미국에서는 나사, 국립해양대기청(NOAA), 국립지질조사국(USGS) 등이 각각 지정됐다.

이번 협정 체결로 2020년까지 자력으로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개발해 발사하는 내용의 달 탐사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달 탐사 사업을 주도하는 항우연은 그동안 나사를 상대로 기술협력을 추진했으나 일부 분야에서 협약을 체결하는 데 그쳤다. 항우연은 이번 협정에 힘입어 6월까지 달 탐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은 국제협약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한·미 우주협력협정은 정부 차원에서 2010년부터 추진되다 중단됐으나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때 양국 정상이 협정 체결 추진에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현재 미국이 우주협력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러시아, 캐나다, 프랑스,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노르웨이, 헝가리, 스웨덴 등 10개국이다. 이번 협력으로 한국은 그동안 주된 우주협력 파트너인 러시아 말고도 미국까지 든든한 우군으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2차례 실패 끝에 2013년 1월 발사에 성공한 최초의 우주 발사체 ‘나로호’에서 알 수 있듯 그동안 러시아에 발사체 개발기술 등을 전적으로 의존했다. 현재 정부가 개발 중인 한국형 발사체(KSLVⅡ)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우주개발 노하우를 가진 나사의 기술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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