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IS 점령지인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구출된 마를린 스티바니 니바를라인(16·사진)양은 '쿠르디쉬 TV'와 가진 첫 인터뷰에서 “나는 스웨덴에서 모든 걸 할 수 있었지만 (IS에 감금된 당시에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며 “IS에서의 생활은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에서 니바를라인은 어떻게 IS가 지배하는 지역에 들어갔고, 또 당시 기분이 어땠는지 상세하게 전했다. 2014년 학교를 중퇴한 니바를라인은 “남자친구가 IS 동영상에 심취한 뒤 IS에 가입하겠다고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나는 IS가 어떤 단체인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IS에 가입하겠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순순히 응한 니바를라인은 지난해 5월 스웨덴을 떠나 버스, 열차를 타고 터키 국경 지대인 가지안테프 지역으로 향했다. 이 곳에서 이들은 시리아로 건너가 IS 조직원을 만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IS가 점령한 모술로 가게 됐다. IS는 이들에게 물과 전기가 없는 집을 줬다고 니바를라인은 말했다.
그는 “돈 한 푼 없는 상황이 지속됐고 그 곳의 환경은 정말 견디기 힘들 지경이었다”며 “전화기를 얻게 된 뒤 엄마에게 전화해서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스웨덴 일간 아프톤블라데트에 따르면 함께 떠난 남자친구는 러시아 공군의 폭격으로 이라크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6월 IS가 칼리프 국가를 선언한 뒤 서방의 안보 당국은 현재까지 10대 소녀들을 포함한 수백명이 IS에 가입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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