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에 좋다는 인식 때문에 조리 시 올리브유를 쓰는 가정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요 생산국의 흉년으로 올리브유 가격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외 매체 데일리메일이 22일(현지 시간) 알린 소식이다.
올리브의 주요 생산 국가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이 두 국가의 최근 작황이 좋지 못하다. 스페인은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고, 이탈리아는 박테리아의 일종인 포도피어슨 병균 때문에 올리브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해당 병균에 피해를 입은 올리브 나무는 100만 그루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전체 생산량 중 40만 톤 이상이 줄었다.
지중해 지역의 올리브 수확은 이번 달 모두 끝날 예정이다. 하지만 작황 부진으로 인해 지난 4년간 평균 올리브유 제조량을 맞추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의 도매가는 이탈리아에서 14%, 스페인에선 20% 이상 상승했다. 최근 영국 슈퍼마켓에서 올리브유는 리터당 약 6000원에 판매됐다. 업계는 다음 몇 주간 영국 내 가격이 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유 유통 기업 필리포 베리오(Filippo Berio)의 마케팅 매니저 리사 멀린스는 “올리브는 다년생 작물로 주기적으로 풍년과 흉년이 반복 된다”며 “수확량이 조금 줄어드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2014와 2015년은 특히나 끔찍했다”고 전했다.
스페인의 가뭄 상황은 다행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포도피어슨 병균의 확산이 지속된다면 생산량 회복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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