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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나리의 이슈클로즈업] 간판아나운서들 프리설 끊이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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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18 15:14:41 수정 : 2016-05-23 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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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아나운서들의 프리랜서 행보가 낯설지 않다. 인지도 있는 전직 아나운서들이 둥지를 떠나 '방송인' 타이틀로 대중을 만나고 것이 익숙한 풍경이 됐다.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아나운서들의 '프리설'도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KBS 황정민 아나운서는 최근 KBS에 사의를 표명했다 철회했고, KBS 조우종 아나운서는 연예기획사 FNC 이적설이 나돌았지만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조우종 아나운서는 "제의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아나운서 프리랜서 선언이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근래 그 빈도가 부쩍 늘었다. 전현무, 한석준, 오정연, 오상진, 서현진, 김일중 등 지상파 방송사의 간판이었던 아나운서들은 인지도가 높을 때 프리행을 택하고 있다. 한창 활약할 젊은 나이에 프리랜서를 택하는 아나운서가 늘었다는 것도 정년을 채우고 프리랜서를 선언하는 기존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홀로서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음에도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오는 데는 이를 상쇄하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방송사 안에서 자신의 끼를 주체하지 못하거나 배우, 작가 등 아나운서가 아닌 다른 꿈을 좇아 둥지를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높은 수익과 자유로운 활동 등이 프리 선언의 주된 이유다.  

특히 방송사에 적을 뒀을 때에 비해 수십 배에 달하는 수입을 거두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의 성공 사례가 아나운서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한 방송에서는 전현무의 수입이 프리 선언 전에 비해 최소 30배 뛰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한 패널은 "아나운서 초봉이 300~400만원인데, 프리 선언 후 전현무의 회당 출연료를 100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프로그램 5개를 뛰면 아나운서 시절보다 10배 더 버는 것이고, 이외의 광고와 행사 수입도 더해야 한다"고 그 근거를 들었다. 

'아나테이너'의 원조 김성주도 그에 버금가는 수입이 예상된다. 김성주는 현재 MBC '일밤-복면가왕', KBS 쿨FM '김성주의 가요광장'을 비롯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쿡가대표' 등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란 진행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흡인력 있는 진행실력으로 다수 프로그램을 히트시키면서 김성주의 몸값도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아나운서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박지윤은 지난해 9월까지 총 8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1년간 약 3억 3000만원의 출연료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종합편성채널의 증가로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이 활약할 기회가 많아진 것도 프리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성주, 전현무의 사례 이후 프리 선언 이후 자사 프로그램 출연이 어려웠던 과거의 제약이 다소 완화된 것도 잇단 프리 선언의 이유가 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달콤함만 맛본 것은 아니다. 방송사에서 주목받았던 아나운서들이 프리 선언 후 자리를 잡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안정된 직장을 뛰쳐나와 맨몸으로 부침 심한 방송계에 부딪혀야 하는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방송사 테두리를 벗어난 아나운서들이 프리 선언 후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많아진 상황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나운서 직업 특성상 이미지가 겹치는 경우가 상당수라, 그 안에서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진다. 또 남다른 끼를 지닌 개그맨 출신 MC들과도 MC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하는 만큼 두각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도 프리 선언이 마냥 장밋빛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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