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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배기 난민' 아일란 쿠르디 죽음 이르게 한 난민 밀입국업자 재판行

입력 : 2016-02-12 16:21:28 수정 : 2016-02-12 16: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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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밀입국을 알선한 시리아인 2명에 대한 재판이 11일(현지시간) 열렸다고 AP통신과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쿠르디는 지난해 9월 터키 서남부 보드룸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돼 시리아 난민 참상을 전세계에 알린 꼬마다. 쿠르디는 아버지와 어머니, 형과 함께 난민선을 타고 그리스 코스섬으로 향하던 중에 사고를 당했다.

아셈 알프르하드와 무와파카 알라바시 등 난민 밀입국 알선업자 2명은 이날 보드룸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 쿠르디와 쿠르디의 형, 어머니 등 난민 5명은 이들이 알선한 밀입국 경로를 거치다가 모두 물에 빠져 숨졌다.

알프르하드와 알라바시는 난민들이 위험에 처할 것을 알면서도 이를 고의적으로 등한시해 난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징역 35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

이들은 공개변론을 통해 난민이 죽은 것은 자신들이 한 일과 관련이 없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알프르하드는 알라바시와 보드룸에 출장을 왔을 뿐이고 쿠르디의 사고에는 연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알라바시는 자신이 밀입국 알선업자가 아니라 난민 중 한 명이었고, 아일란 쿠르디의 아버지 압둘라 쿠르디의 안내에 따라 그리스로 건너가고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밀입국을 주도하고 가족을 위험에 빠뜨린 사람은 압둘라 쿠르디라고 비난했다.

압둘라 쿠르디에 대해서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혐의가 제기됐지만, 압둘라 쿠르디는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그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내가 만약 밀입국 알선업자였다면 왜 내 가족을 다른 사람과 같은 난민선에 태웠겠는가"라며 "나는 난민 밀입국 알선업자에게 다른 사람들과 같은 돈을 냈다"고 주장했다.

압둘라 쿠르디는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고 시리아로 돌아왔다.

알프르하드와 알라바시의 재판은 오는 3월2일까지 휴정됐다.

아일란 쿠르디 가족을 비롯해 지난해에만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으로 건너가려고 지중해를 건넜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바다를 건너다 익사한 난민은 3770명에 이른다. 올해에도 난민 행렬은 계속되고 있고, 403명이 추가로 익사하거나 바다에서 실종됐다.

터키 당국은 지난해 난민 밀입국 알선업자 4000여 명을 체포하고 물에 뜨지 않는 가짜 구명조끼를 만드는 업체를 적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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