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겨울 독일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 어느 한적한 마을의 기숙학교에 다니는 11살 소년 쥘리앙 캉탱. 쥘리앙은 신부님과 선생님들에게 모범생으로 인정받지만 정작 본인은 학교생활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던 중 새로 전학 온 장 보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수학, 문학, 음악에 재능이 있고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의연한 태도를 잃지 않는 장에게 쥘리앙은 호기심과 경쟁심을 동시에 느낀다.
23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나치 정권의 유대인 탄압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고발한 영화‘굿바이 칠드런’을 방영한다. EBS 제공 |
그러던 어느 날 쥘리앙은 밤에 혼자 기도하거나 음식을 가리는 등 특이한 행동을 하는 장의 원래 성이 ‘보네’가 아닌 ‘키펠슈타인’이며 그가 유대인인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누군가의 밀고로 학교에 비밀경찰이 들이닥쳤고, 장을 비롯한 세 명의 유대인 학생과 그들을 돌보던 신부님이 함께 끌려갔다. 쥘리앙과 다른 학생들은 그저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며 작별인사를 한다. 쥘리앙은 그 뒤로 유대인수용소로 간 그들을 다시는 보지 못한다.
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호평은 물론 흥행에도 성공한 이 작품은 198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세자르 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상, 최우수 감독상뿐만 아니라 각본, 촬영, 미술, 음향, 편집부문에서 최고상을 휩쓸었다. 1988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최우수 외국어영화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