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비올라·첼로 하모니 선사 현악사중주는 오케스트라나 독주 악기와는 또다른 매력을 준다.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는 각기 제 소리를 내며 흩어졌다 모이고, 팽팽히 맞서다 화해하기를 반복한다. 사중주에는 독주의 섬세함, 교향악의 역동성이 모두 들어 있다. 현악사중주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 연이어 열린다. 세계 정상급 실내악단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정교한 연주력의 미켈란젤로 스트링 콰르텟이 차례로 내한한다.
최고 실내악단 중 하나인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은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았다. 그래미상 9회, 그라모폰상 3회, 실내악단 최초 에버리 피셔상 등 수상실적만 봐도 이들의 국제적 명성을 가늠할 수 있다. 악단의 이름은 미국 시인이자 사상가인 랠프 왈도 에머슨에서 따왔다. 2002년부터 첼리스트를 제외한 연주자 세 명이 서서 연주하는 독특한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2013년 독주자 겸 지휘자로 활동하는 첼리스트 폴 왓킨스가 새로 합류했다. 현재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협회 상주단체로 활동 중이다. 또 링컨센터의 ‘그레이트 퍼포머스’ 시리즈에 참여하고 있다.
![]() |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은 현악사중주단 두 곳을 초청했다. 다음달 11일에는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켈란젤로 스트링 콰르텟이 관객과 만난다. 이 악단은 2002년 결성됐으며 2009, 2012년 대관령국제음악제 무대에 섰다. 멤버 모두가 교수이자 독주자·실내악 주자로 활동 중이다. 깊이 있고 정교한 소리를 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 |
미켈란젤로 스트링 콰르텟. |
![]() |
시마노프스키 콰르텟. 금호아트홀 제공 |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에 덜 알려졌지만 놓치기 아까운 곡들을 연주한다.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폴란드 작곡가 바체비치의 현악사중주 4번, 푸치니의 현악사중주를 위한 엘레지 ‘국화’ 등을 들려준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세계섹션>세계섹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