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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동주'는 왜 흑백영화가 됐을까

입력 : 2016-01-19 11:08:30 수정 : 2016-01-20 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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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크린에서 흑백영화 한 편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 제작 (주)루스이소니도스, 제공/배급 메가박스(주)플러스엠)는 기획단계서부터 흑백으로 제작된 영화다.

'동주'는 올해로 서거 71주기를 맞은 윤동주 시인과 그의 영원한 벗이자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이야기를 최초로 스크린에 담은 작품.

지난해 9월 개봉해 전국 620만여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사도'의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윤동주 시인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조명했다.

배우 강하늘과 박정민이 각각 윤동주와 송몽규 역을 맡아 눈 부시게 푸르렀던 청춘을 연기했다.

'동주'는 극 시작부터 끝까지 컬러가 아닌 흑백 영상으로 촬영됐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 제작보고회에서 흑백영화가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임을 밝혔다.

첫 번째는 윤동주 시인의 초상이 '흑백사진'이라는 데에서 착안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의 시(詩)를 한 번쯤 접해봤을 것이고, 또 대부분이 그의 흑백사진을 기억할 것.

누구나 알고 있는 윤동주 시인의 이미지가 흑백인데, 컬러로 찍게 된다면 리얼리티가 떨어질 것 같았다는 게 감독의 변이다.

두 번째는 제작 여건 상 흑백 처리는 '시대물'의 느낌을 살리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일제강점기 시대상을 컬러로 재현하기엔 제작비 부담이 컸던 것.

이유를 막론하고 이준익 감독의 매끄러운 연출력과 만난 '동주'의 흑백 영상미는 벌써부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감독은 한국이 아닌 일본 교토에 윤동주 시인의 기념비가 있는 것을 보고 '누구나 다 아는 윤동주 시인을 과연 시는 알지만 그 시인의 삶을 아는가'란 궁금증이 생겼다고 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모두가 아는 윤동주 시인이지만 70년 동안 한 편의 영화도, 한 편의 드라마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윤동주 시인의 삶 자체가 밋밋한 이야기로 받아들여질 수는 있지만, 송몽규와의 관계 속에서 여정을 살펴보면 정말 드라마틱하다. '동주'라는 영화는 송몽규 때문에 찍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송몽규의 가치는 크다"고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영화 '동주'는 오는 2월18일 개봉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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