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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식 고인돌' 일본 규수서 첫 발견

입력 : 2016-01-17 17:04:39 수정 : 2016-01-17 17: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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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고조선과 교류 가능성
한반도 북부 등지에서 주로 분포하는 ‘탁자식 고인돌’(북방식 고인돌)이 일본 규슈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인하대 고조선연구소(조사 참여 복기대·우장문·전성영)는 지난 4∼11일 규슈 사가현의 고인돌 유적을 조사한 결과 탁자식 고인돌 1기를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탁자식 고인돌은 지상에 4개의 판석형 고인돌을 세우고 그 위에 거대하고 편평한 덮개돌을 올린 모양의 고인돌을 말한다. 중국 랴오둥 지방과 북한을 비롯한 한강 이북 지역에 널리 분포하고 있어 북방식 고인돌이라고도 불린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4개의 섬 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규슈지역에서 탁자식 고인돌이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연구소는 고인돌의 위치, 주변 지형, 형태 등을 따져볼 때 일본 학계가 주장하는 횡혈식 석실고분은 탁자식 고인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고인돌은 중국의 탁자식 고인돌인 '스펑샨(石棚山) 고인돌'처럼 산의 끝 구릉에 위치한다.

또 현재 덮개돌이 굄돌에 기댄 채 남아 있기는 하나 굄돌의 모양과 형식은 탁자식 고인돌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고인돌이 만들어진 시기는 기원전 3세기 이전으로 추정된다.

고인돌 전문가이자 우장문 박사는 “일본의 고인돌이 전라도 지역 고인돌의 영향을 주로 받았다는 통설에서 벗어나 고조선 지역인 중국 랴오둥 반도와 한반도 북부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발견은 “일본의 청동기 시대인 야요이(彌生) 시대 문화가 고조선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열어준다”며 “당시 서해안을 통해 일본과 활발한 문화적 교류가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복기대 인하대 융합고고학 교수는 “북방식 고인돌이 일본 남부에 있다는 것은 고조선 시기 우리 민족이 일본으로 직접 이주해간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다른 탁자식 고인돌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일본 지역 조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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