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방송된 '응팔' 마지막회는시청률 19.6%, 최고 시청률 21.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세웠다. 이는 케이블TV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응팔' 마지막회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덕선(혜리 분)-택(박보검 분) 커플이 2년 교제 끝에 결혼했고, 선우(고경표 분)-보라(류혜영 분) 커플도 동성동본을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재개발로 쌍문동 골목 사람들이 하나 둘 쌍문동을 떠나며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응팔'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1988년 쌍문동 뒷골목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당시 추억을 되새겼다는 점에서 고른 연령층이 공감했다. 1988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그리면서도 전 세대가 공감하는 가족, 이웃, 친구의 정을 따뜻한 감성으로 전달한 것도 '응팔'이 호평받았던 이유다.
하지만 덕선의 남편이 택이로 밝혀진 결말을 두고 아직 시청자게시판은 시끄럽다. 종영 이후 '응팔' 시청자 게시판에는 극 전개상 택이가 남편이라는 개연성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우에서 정환, 그리고 택이를 좋아하게 되는 덕선의 감정선도 충분히 그려지지 않아 갑작스럽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울러 마지막회에서 남편 후보로 유력히 떠올랐던 정환의 퇴장 또한 초라하게 그려졌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특히 남편 후보로 정환을 지지했던 시청자들은 덕선의 미래 남편의 성격이 급작스럽게 소심하게 바뀐 것을 두고 작가가 덕선 남편으로 정환을 염두에 두다 갑자기 택이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극 후반부 덕선 남편이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은 제작진의 '떡밥'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정환과 택이가 남편인 다양한 증거가 제시됐고, 이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이)이라는 지지층을 만들어내며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결말이 가까워지자 각종 스포일러가 난무하며 폭발적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마지막회에 결말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그려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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