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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가 인류 멸종을 부를 수 있는 빙하기를 10만년 이상 늦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구 온난화로 급속히 줄어 향후 20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산 정상의 빙하 세계일보 자료사진 |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포츠담 기후영향 연구소는 최근 네이처에 실은 연구를 통해 “지구 온난화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는 인류에 찾아올 빙하기를 10만년 이상 늦춰줄 것”이라고 밝혔다.
포츠담 기후영향 연구소에 따르면 화석연료 연소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규모가 커지면서 전세계에 퍼진 얼음 규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특히, 1800년대 산업혁명 때부터 빙하기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들이 줄어들었고,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면서 지구 기후가 변해 제2의 빙하기가 나타날 확률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연구원들은 최근 8번의 빙하기 사이클을 복제한 컴퓨터 모델을 통해 다음 빙하기가 언제쯤 일어날지 예측했다. 그 결과, 최소 5만년 내에는 빙하기를 겪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다 현재 배출되고 있는 이산화탄소가 제2 빙하기 시기를 5만년 더 늦춰줌으로써 인류는 10만년 안에는 공룡의 멸종을 부른 빙하기를 겪을 가능성이 없다는 게 연구의 요지다.
연구원들은 하지만 “무분별한 화석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확산이 빙하기를 늦춰준다는 결과는 곧 인간이 지구의 기후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10만년간 지속된 가장 최근의 빙하기는 1만2000년 전에 끝났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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