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화장실에서 태어난 아기가 선로로 떨어지고도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네팔 칸찬푸르에 사는 푸시파 데비가 최근 정기검진을 위해 이잣 나가르를 떠나 인도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푸시파는 임신 중이다. 그는 남편에게 버림받고 홀로 임신 기간을 버텨왔다.
잠시 후, 예고없이 찾아온 진통에 화장실로 달려간 푸시파가 아기를 낳았다. 기차 내부는 푸시파의 비명과 아기 울음소리로 가득찼다.

승객들은 화장실에서 피로 얼룩진 푸시파를 발견했다. 그런데 아기가 없었다. 아기는 변기를 통해 바깥에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푸시파가 변기에 앉아 출산한 탓에 미처 손쓸 새도 없이 아기가 배수관을 타고 기차 밖으로 나가버렸다.
승객들은 응급벨을 울렸다. 기차는 곧 멈췄고, 선로에 떨어진 아기는 무사히 구조됐다. 아기와 푸시파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갓 세상에 태어난 아기는 이름이 붙기도 전에 ‘기적의 아이’라는 별명부터 얻었다.
푸시파는 “남편이 우리를 버리고 나갔다”며 “홀로 출산을 준비해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관계자는 “태어난 아기가 거친 바닥에 떨어지고도 살다니 기적”이라며 “승객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아기와 산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