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13일 새벽 문 대표가 서울 노원구의 안 의원 자택을 찾아 탈당을 만류한 지 17일 만이다.
이날 문 대표는 먼저 도착해 문희상·유승희·이인영 의원과 앉아있다가 안 의원이 합류하자 악수만 한 채 다른 이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던 문 대표는 안 의원에게 "신당 작업은 잘 돼가나"라고 물었다.
이에 안 의원은 "예, 지금 시간이 촉박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연말연시가 다 없을 것 같다"고 답했고, 문 대표는 "총선 시기에 맞추다 보면 시간이 별로 없죠"라고 받았다.
이어 안 의원이 "지금은 다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선거구 획정도 끝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문 대표는 "내일 본회의를 열어서 처리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면서 곧 침묵했다.
문희상 의원이 이들 사이에 끼여 대화를 이어가려 했지만 문 대표가 "합리적으로 하려는데 한계가 좀 많다"고 답했을 뿐 다시 침묵이 흘렀다.
이후 문 대표는 농어촌 의석 문제 등의 말을 했지만 안 의원 대신 문희상 의원 쪽만 보면서 이야기를 했다.
안 의원도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행사장으로 이동할 때가 되자 가톨릭신자인 문 대표는 안 의원에게 "종교가 가톨릭인가"라고 물었고 안 의원은 "아내, 딸도 다 견진성사까지 받았다"고 했다.
문 대표가 "우리 안 의원님은요?"라고 다시 묻자 안 의원은 웃으며 "저도 가톨릭학생회 출신"이라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누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서 미사장에 들어가 각각 왼쪽, 오른쪽 다른 열 테이블에 앉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근태 전 고문의 부인인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을 비롯해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문희상·이미경·오영식·최규성·우상호·유승희·이인영·김기식·유은혜·이학영 의원,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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