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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 무차별 테러… 80명 이상 사망

입력 : 2015-12-29 20:38:03 수정 : 2015-12-29 21: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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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리 대통령 소탕 발표에 앙심
나이지리아 북동부 곳곳서 공격
크리스마스때도 민간인 14명 살해
중동 지역을 기반으로 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국제연합군과 이라크 정부군의 총공세에 밀려 잠시 주춤하는 사이 ‘아프리카의 IS’로 불리는 보코하람의 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은 27일(현지시간) 밤부터 28일 아침까지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 곳곳에서 총격과 로켓추진식수류탄(RPG) 투척, 자살폭탄 테러 등을 저질렀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보코하람의 이번 무차별 연쇄 테러로 현재까지 8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1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된다. 보도에 따르면 북동부 보르노주의 주도인 마이두구리시 외곽에서 27일 밤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트럭 3대를 나눠타고 나타나 주민과 가옥들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했다. 28일 새벽에는 마이두구리시의 한 모스크 밖에서 한 여성이 “보코하람이다”라는 외침과 함께 자살 폭탄공격을 가했다. 이어 이날 오전 9시쯤에는 마이두구리시에서 150km 떨어진 마다갈리 시내의 버스 정류장에서 또 다른 보코하람 여성대원 2명이 폭탄을 터뜨려 자살했다. 또한 인근 두와리 지역에서도 비슷한 시각 보코하람의 무차별 공격으로 마을 이장과 그의 자녀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27일(현지시간)부터 28일 오전까지 나이지리아의 북동부 여러 곳에서 무차별 테러 공격을 일으킨 가운데 정부군 병사들이 보코하람의 테러로 파괴된 마이두구리 지역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마이두구리=AP연합뉴스
앞서 보코하람은 지난 25일 크리스마스 때도 민간인을 상대로 총을 쏘고 집에 불을 질러 최소 14명을 죽인 바 있다. 이번 연쇄 공격은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오는 31일까지 보코하람을 소탕하겠다고 공약한 지 며칠 만에 발생했다. 얀 생피에르 독일 테러리즘 분석가는 이번 보코하람의 공격에 대해 “부하리 대통령을 골탕먹이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구식 교육과 가치관에 결사 반대하는 보코하람은 2002년 결성된 뒤 2009년부터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테러단체다. 이들은 한때 알카에다 연계 단체였으나 올해 3월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보코하람의 테러로 지금까지 2만여명이 숨지고 250만명이 집을 잃었다. 국제 싱크탱크인 경제평화연구소(IEP)가 지난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보코하람이 자행한 각종 테러의 사망자는 6664명으로 IS 테러 사망자 6073명보다 591명이나 많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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