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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보고 선점”… 러, 북극해에 군사력 증강

입력 : 2015-12-27 19:22:50 수정 : 2015-12-27 19: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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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에 첨단 방공미사일 배치 이어
군사기지 6개 조만간 완공 예정
주인 없어 美·加도 영유권 쟁탈전
中·英은 공유지 앞세워 “공동 개발”
지구의 ‘마지막 자원 보고(寶庫)’ 북극해를 선점하기 위한 세계 주요국 경쟁이 뜨겁다. 미국, 러시아를 비롯한 북극해 연안국들은 군사기지 건설 등 실질적인 영유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비연안 국가들은 ‘공유지로서의 북극’ 논리를 앞세워 공동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극해 연안에 첨단 대공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6개의 새로운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북극해 연안 ‘프란츠 요셉 랜드’제도 내 ‘알렉산드라 랜드’와 ‘뉴 시베리안 제도’의 코텔니섬, 세베르나야젬랴 제도의 스레드니섬, 노바야젬랴 제도의 로가체르보, 랭겔섬, 추코트카반도 슈미트에 건설 중인 군사기지가 조만간 완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 군사기지에는 13개 군용기 이착륙장과 10개 레이더기지를 비롯해 병력 약 150명이 상시 주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약 1년 전 북극해 방어를 담당하는 북부합동전략사령부를 창설한 러시아는 지난 9일 노바야젬랴 제도와 항구도시 틱시에 방공미사일인 S-400을 배치완료했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러시아의 이 같은 군사력 증강이 북극해 천연자원 개발권과 어업권, 항로 관할권을 선점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모스크바 군사안보 전문지 ‘내셔널 디펜스’의 이고르 코로첸코 편집장은 “북극은 러시아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며 “이들 기지가 운용되기 시작하면 러시아는 수백㎞의 북극해 상공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북극해는 지구의 마지막 자원 보고이다. 약 900억배럴의 원유와 전 세계 미개발 천연가스의 약 30%가 북극해 공해 해저에 매장돼 있다. 금과 다이아몬드, 우라늄, 철광석, 구리, 니켈 등 광물자원도 상당하다. 지구온난화로 북극해 빙하의 40%가 없어지면서 어족자원과 항로 역시 주목받고 있다. 2020년쯤엔 세계 수산물의 35% 이상이 북극해에서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북극해 항로는 수에즈운하와 남중국해에 버금가는 항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아직까지 북극해 주인이 없다는 것. 1982년 채택된 유엔해양법협약은 북극해에 대한 개별 국가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북극해와 인접한 러시아와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그린란드(덴마크) 등 5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200해리)만을 인정하고 있다.

러시아의 군기지 건설은 물론 미국과 영국, 캐나다의 군사력 증강은 북극해에 대한 ‘실효적 지배 모색 차원’이라고 리처드 이얄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안국들의 이 같은 쟁탈전에 맞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 역시 북극이사회(AC) 옵서버 참가를 통해 “북극해를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남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분석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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