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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운명인가요?'…노숙인과 자원봉사자의 결혼

입력 : 2015-12-22 10:47:50 수정 : 2015-12-22 10: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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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옷 없나 두리번거리던 노숙인 눈에 여성 자원봉사자가 들어왔다. 그는 사랑에 빠졌다. 몇 주 후, 용기를 내 봉사자에게 말을 걸었다. 밝게 웃어준 봉사자는 이제 노숙인의 아내가 됐다. 실제로 잉글랜드에서 생긴 일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프랭크 부러(45)는 작년 겨울 맨체스터의 한 노숙인 쉼터에 갔다가 자원봉사자 준 래드포드를 만났다. 겨울옷이 없어 남이 기부한 옷을 찾던 프랭크는 준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사랑에 빠진 프랭크. 그러나 준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가진 것 없는 노숙인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겨울옷 구하러 간 자리에서 남자로서 매력을 어필할 수도 없었다.

준은 한 자선단체가 설립한 노숙인을 위한 옷 기증센터 직원이었다.

몇 주 후, 프랭크는 용기를 냈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는 준에게 말을 걸었다. 프랭크가 어떤 이야기를 준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과는 해피엔딩이다.



프랭크와 준은 키프로스 남부의 항만도시 리마솔에서 최근 백년가약을 맺었다. 프랭크는 준에게 용기를 내 말 건지 약 5주 만에 청혼했고, 준은 그를 받아들였다. 프랭크와 준의 지인들은 두 사람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프랭크는 영국 맨체스터이브닝뉴스에 “모든 것이 완벽했다”며 “많은 분들이 우리를 축하해주고 박수도 쳐줬다”고 말했다. 그는 “미풍도 불었다”며 “내 사정을 아는 이들이 많아 조금 주저했지만, 그래도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프랭크는 “그날 겨울옷 구하러 쉼터에 가기를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운명의 끈이 자신과 준을 이어준 거라 생각한다.

프랭크는 재혼이다. 그는 첫 번째 아내와 이혼한 뒤, 노숙인이 됐다. 한 노숙인 쉼터에 발을 디딘 후, 여기저기 떠도는 날이 이어졌다.

프랭크는 전기기술자라는 어엿한 직업도 얻었다. 그는 자선단체의 도움 덕분에 임대 주택에서 준과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한편 준도 재혼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결혼하던 날, 준의 큰아들 닉은 어머니를 프랭크에게 인도했으며, 작은아들 코너는 신랑 들러리로 나섰다. 준의 딸 도나도 결혼식에 참석해 이들의 행복을 기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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